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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뒤집어보면 돌아버릴 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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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뒤집어보면 돌아버릴 일.

shineblast 2009. 11. 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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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나오는걸 봤는데. 이거 정말 유쾌한 영화더군요. 남자 주인공 대사 치는거 보다가 뒤집어진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특히 자전거 안장 얘기할때 바닥에서 배잡고 굴렀다는...이거 다시 생각만해도ㅋㅋㅋ 감정에 이끌려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거 반복하다보면 즐거울때도 있지만 반면 불쾌할때도 있고. 허무할때도 있고. 사는게 뭔가 이런생각도 하다가 그냥 적응해 버리게 되더군요. 어쩌면 친우관계에서는 평생동안 관계를 지속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만. 남녀관계에서 라이벌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거침없이 관계를 유지하는거  그건 정말 힘들거 같습니다. 결혼도 해야되고 애도 낳아야 되고. 그러다 말년에 가서는 서로 보살펴 줘야 되니... 뭐 일부 옛 어ㅎ,들의 생활상을 뒤집어 보면 가능하긴 할거 같습니다만.   

그런데 문제는 사람의 야만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삶의 전제는 폭력이 아닌 대화와 설득을 전제로 하는 사랑의 나눔이니까. 소유와 성욕 충족을 전제로 하는 박탈감과 질투는 상대를 굴복시킬때까지 싸움만 지속시킬겁니다. 서로 사랑해서 행복한 삶을 계획하는 그런거와는 거리가 멀죠. 그런면에서 보면 이 영화 리얼인지 언리얼이지 공감대가 미묘하게 형성되더군요. 어쩔때는 상황에 몰입이 되다가도 황당한 생각과 고민이 늘어지는거 보면 영화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뭐 그런것도 좀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에게도 보면서도 늘상 궁금했던건 잰 어떻게 된 애길래 두사람을 동등하게 사랑할수 있을까. 한사람한테 몰빵하다 식어서 다른 사람한테 마음이 가는건 이해할수 있지만. 영화속의 여주인공의 스타일은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괜시리 비아냥 대기 위해 가볍게 만든 캐릭터라는 인상도 느끼게 되고. 반면 이게 남성의 상황이라면 여자한테 어떻게든 이해시키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누가 낳았던 내 아들이니까 니 아들도 된다 이런거. 근데 그걸 뜬금없이 여자가 그렇게 하니까 보는 사람들이 뒤집어지는거겠거죠. 이야기의 진행과정도 그렇고 보고난후 결론도 좀 애매합니다. 남자주인공은 그냥 그렇게 살아야 되는건지 아니면 살면서 더 생각해볼 일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