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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생활

30대에 느끼는 삶의 기쁨

shineblast 2011. 7. 31. 22:45
이곳에 와서 다시는 못할것 같은 짧은 사랑도 해보고, 나보다 연소자들을 상대하면서 이십대때에 느끼지 못했던 내게 결여된 남들과 같은 그 기분도 느꼈고,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기쁨을 느낍니다.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나도 이제는 '지금은 안돼'라는 고통스러운 자기 절제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느낀 감정들 풀어놓아도 헛점 투성이인 모습 그대로 노출하여도 더이상 불안하지가 않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고통을 함께 덜어줄,(서로 공감할수 있는 일을 하다보니) 그런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내 어두운 모습을 들춰내고 비아냥대려는 사람들도 즐비하지만 이전처럼 철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드러내도 위협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길어진 머리칼을 흩날리며, 담배 연기 흩날리며 내 주위를 둘러싼 많은 향기들과, 신선하고 가슴을 풍성하게 해줄 공기들을 한껏 들이마시며 맘을 가볍게 진정시킵니다. 많은 일거리들이 있지만 흥미 있는것부터 접근하면 어느새 업무에 능숙해져 있고, 사귀기 어려운 사람들도 인내를 갖고 천천히 익숙해지면 가볍게 농담을 주고 받을 사이가 됩니다. 날 빤히 쳐다보며 갸우뚱 거리는 어린 소년 소녀들. 나 어릴때 세상을 가득했던 호기심들을 떠올리게 해 상해버린, 어쩌면 아직도 병에 걸렸다고 내 삶이 종착지에 달해있다고 생각하던 자기 연민과 비관을 더이상 떠올리지 않게 합니다.

칼 같이 모든것을 자르고 분해해서 경중을 따지던 사고의 회로도 이제는 날 어지럽히며 딜레마에 빠뜨리지 않고 다시 만들어져 앞으로의 삶에 희망을 느끼게 해줍니다. 날 다시 이십대로 돌리고 내가 미처 누리지 못했던 꿈에 대한 시작과 기대를 난 십년이 지나 이제야 가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상을 쫒아 왔던 십년의 세월이. 날 거만하게 만들고 자기 기만속에 고통스럽게 했던 그 세월이 이제는 날 약하게 만들고 비절하게 만들었지만 다시 기쁠수 있게 해줍니다. 난 충분히 반성을 하고 그 대가를 치뤘을까요. 내 잘못들. 내가 안겨주었던 고통들. 이제는 용서가 될까요. 많은 눈물과 후회가 내가 해왔던 모든것들이 답답하게 날 가둬두는것도 모자라 조여오던것들이 이제는 균열이 일어나 허물어질 기대를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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