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생활

내리 사랑

shineblast 2009. 8. 31. 10:49
내리 사랑이라고. 할아버님께서 예전에 하신 말씀중에 그런 말이 생각나더라구. 형그릇을 아우그릇에 담지 못하고 어버이그릇을 형그릇에 담지 못한다고. 그러니 대가를 바라지 말고. 억울해하지도 말고 조건없이 베풀라고. 그래야 가정이 화평을 유지한다나. 어릴때는 그 얘기가 뭔지를 몰랐는데. 나이들고 어린동생들이 철들어가는걸 보니까. 내가 부모한테 참 못나게 굴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됐다. 부모가 모자라서 내가 남들보다 손해를 많이 봤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동생들에 비해서 나에게 너무 많은걸 요구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나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집안에선 서로 잘났다고 형제들끼리 싸움밖에 안나겠고. 내 윗대들은 돈가지고 싸우고 족보 가지고도 싸우겠더라고. 솔직히 아직도 내 윗대 어른들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밀정도로 못마땅한점이 많긴한데 이제는 연로해서 서로 따지고 들 기운도 없으니 그냥 삭혀야지 뭐. 나도 나이들어서 되도 않는 일 가지고 어린 동생들이나 아이들이 덤비면 감당 안될거같고. 사람이란게 남들보다 잘 날 필요도 없고. 잘났다 하더라도 뽐내지 않아도 살아갈수 있다는걸 아는 시점이라면. 이제는 못마땅한게 좀 보이더라도 있는 그대로를받아들여야지. 그래야 마음 어지럽혀지지도 않고. 작은 일도 우습게 여기지 않고 중히 살수 있을거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