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미디어 소감
뉴스후 - 취업대란
shineblast
2008. 12. 21. 19:51
요근래 MBN이나 YTN을 틀어놓고 사는지라 기분도 환기시킬겸 당분간 뉴스를 끊으려 했더니 어제 동생이 심각하게 뉴스후를 보고 있어서 같이 얘기하면서 보게됐습니다. 뭐 사례를 보니 엄청 처참하더군요. 지방4년제 나와서 새우잡이 배를 탄다는 사람도 나오고 건설현장에서 철근 매는 사람도 나오고... 동생은 그게 남일같지 않으니 표정이 한참 굳어버리더군요. 근데 제가보기엔 대학 그만큼 나와서 막일 할 정도면 공부 안해도 더럽게 안했거나 아니면 뭔 사고를 쳐서 전과자가 됐거나 그런 사정이 있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동생 긴장좀 풀어지게 이런 저런 얘기하다 집앞 마트 갔더니 학교 동창이 카트정리하고 있더군요. 저도 동생 달래준다고 별소리를 다했지만 티비본게 오버랩되서 무표정하게 일하는 친구를 보면서도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저와 제 친구가 올해로 예비군훈련 정리됐는데 아직까지 이러면 앞날이 막막하죠. 그래도 여기가 지방이다 보니 일자리 한계가 심한편이고 그냥저냥 천천히 간다 하고 살면 그다지 막막한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가 이전처럼 고속성장하는것도 아니고 투기조장이나 헛소리 퍼뜨리면서 벌어먹는게 아니면 단번에 돈벌기가 어려워진 세상이니까요. 그러니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되겠고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그런 시기인거 같습니다.(실질적으론 자기형편에 대한 자위라고 봐야겠죠.) 항간에는 지금이 부동산 투기 적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랏돈 가치가 바닥을 기고 있는데 투기해봤자 뭐가 되나요. 오히려 살림 들어먹기 가속화되는거죠. 그러니 이제는 주식,펀드 투자를 이용한 재테크 보다는 노동이 기반이 된 본업이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어머니가 작년까지 늘상 하시던 '남들 하는거 보지말고 미련할정도로 자기일에 충실하라'는 말이 크게 와닿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