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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블루레이 소감

shineblast 2008. 12. 27. 17:44

원래 한번 본 영화는 케이블이나 공중파에서 방영하지 않는 이상 두번 보는 일은 거의 없는데, 아무래도 다크나이트는 제가 갔던 극장의 시설이 거슬렸던지라 솔직히 한번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여러 블로그와 게시판의 글에서도 아이맥스관이 아니면 다크나이트를 제대로 봤다고 말할수 없다는 얘기들도 생각나기도 했구요. 

일단 아까 점심때 다크나이트 블루레이를 받고 서너시간동안 스페셜 피쳐까지 거의 정신없이 봤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진짜 화질은 엽기적이더군요. 해상도외에도 원본소스가 좋은 까닭에 캐릭터의 표정 하나 하나에 몰입되는것은 물론 왕왕 울려대던 배경음도 뚜렷하게 들리는게 극장에서 볼때하고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뭐 보면서 카메라 연출이 제한적이라는 느낌은 극장에서도 느꼈던 부분이긴 하지만 이정도 차이라면 어지간한 시설이 아니면 극장 못가겠더군요. 이 영화의 압권은 뭐니 뭐니해도 아이맥스 촬영분일텐데, 솔직히 우주전쟁이나 트렌스포머와 같이 CG를 떡칠한 영화를 줄곧 봐왔다면 감명이 약간 덜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CG보다 현장의 특수효과에 비중을 많이 둔 많이 둔 영화에서, 그것도 극중 인물의 표정연기에 집중한 영화라면 여태껏 나왔던 영화중에 다크나이트는 현존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전 장면이 아이맥스가 아니라는점이 아쉽긴 하지만 액션이면 액션, 극의 팽팽한 긴장감이면 긴장감, 연기의 디테일이면 디테일 뭐하나 빠지는거 없이 정말 대단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덕분에 극장에서 간판내리기 직전 편하게 본다고 봤던 지난 여름에 쓴 관람비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한 두달 있으면 워너에서 국내 발매한 BD와 DVD를 회수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전까지 BD플레이어나 PS3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다크나이트 필히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름에 저도 그랬지만 '다크나이트 유별날게 있냐'라는 포스팅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화질이 개선되면 장면마다 눈에 들어오는 디테일이 완전히 달라져서 스토리에 대한 흡입력도 월등히 높아져버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음울하고 같은 악당들에게 조차 이해받지 못하는 조커의 모습을 보면서 막 소름이 끼칠정도였기 때문에 아이맥스관이 아니면 다크나이트를 논하지 마라라는 얘기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암튼 전 블루레이 버전을 본 덕분에 올해 최고의 영화 다크나이트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