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말할수 없는 비밀(不能說的秘密)

shineblast 2008. 5. 20. 10:46
어느 화창한 오후. 전학생 상룬은 칭칭의 안내로 교정을 누비다 생소한 멜로디에 이끌려 오래된 피아노실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치게된 소녀 사오위. 그녀는 단 한번의 만남으로 상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사오위는 학교 수업도 제대로 참석안하는등 지나치게 개인적인 일들을 얘기하지 않아 그녀의 모든것을 알고 싶어하는 상룬을 늘 고민하게 만든다.

도대체 이 여인네는 뭔 비밀이 그리 많단 말인가.

그러던 어느날 상룬은 자신의 마음을 사오위에게 고백하려던 찰나, 실수로 칭칭과 키스를 하는 바람에 사오위의 오해를 사게 되고, 그녀는 더이상 상룬앞에 나타나지 않게된다. 그리고 반년후 사오위만 빠진 졸업식. 그녀를 생각하며 졸업연주를 하고있던 상룬은 초췌해진 모습의 사오위를 목격하게 된다 . 그녀를 놓칠새라 상룬은 연주도중 뛰쳐나가지만, 그녀는 눈물만 남긴채 다시 그앞에서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졸업식이 끝난후 허무하게 교정을 누비던 상룬은 마침내 사오위의 어머니로부터 사오위의 비밀을 듣게되는데...

영화 '말할수 없는 비밀'은 피아노를 매개체로 한 시공초월 러브환타지물이다. 소재자체는 김하늘,유지태 주연의 '동감'과 비슷하지만 말할수 없는 비밀은 두 남녀의 시간의 장벽을 꼭꼭 숨겼다는것이 다르다. 게다가 현란한 피아노 연탄과 사오위를 연기한 계륜미의 매력에 빠져 정신없이 보다 보면 흔한소재이지만 시간의 장벽이라는 비밀이 동감과는 다르게 상당한 파격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거기에 이 영화가 주걸륜의 감독 데뷔작이라는것도 또 하나의 파격이었달까.

노래,춤,연기, 그리고 감독까지. 주걸륜은 못하는게 없는 배우같다.

게다가 영화 시나리오도 주걸륜이 첫사랑의 경험을 가공해 직접 썼다고 하니 이거 참 주걸륜의 다재다능함에 기가 찰 노릇이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정말 간만에 볼만한 로맨스 한편 건졌달까. 단 이 영화가 학창시절, 그것도 일반 학교와는 다른 예술학교 학도들의 로맨스를 부풀린 하이틴 영화이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학창시절과 비교해 다소 관람이 부담스러울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정도야 괜찮게 넘어갈만했고, 무엇보다 계륜미의 눈웃음도 건졌으니 이만하면 이 영화가 썩 좋다고 할수 있지 아니한가.


감독-주걸륜/주연-주걸륜,계륜미/런닝타임-10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