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미디어 소감
피디수첩 - 쪽방인생
shineblast
2010. 2. 3. 13:37
보다가 엄청 음울해지더군요. 12년전 한강에서 자살하려던 분 사정보니 아무래도 imf때였던거 같던데. 방세가 하루에 8천원이면 그냥 수급비받고 지방 내려와서 살아도 되지 않나 생각들더군요. 우리집 같은 경우는 연식이 좀 된 건물은 28평에 보증금 300, 월세 20만원 받고 있거든요. 뭐 이것도 깍아준거긴 하지만서도. IMF하니까 동네 이발사 아저씨도 생각이 나는데. 이분도 IMF때 망해서 서울에서 우리동네로 내려와 허름한 가게 얻어 이발소 차려서 노인들 머리깍아주는거 부터 시작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워낙 성실하고 손님이 불만을 느껴 따져물어도 성의껏 들어주니까 인근 사람들이 이발사 아저씨 괜찮은 사람이라고 소문을 내줘서 7,8년뒤에는 세들어간 이발소 건물자체를 샀어요. 그게 3층건물이었나. 지금도 그 성실함을 잃지 않아서 요금도 싸고 머리깍고 난후에도 서비스도 좋은 편입니다. 얼마전에는 손님들을 위해서 캐비넷도 들여놔서 개인물품도 보관할수 있게 해줬구요.
저도 근 몇년동안 느끼고 있지만. 절망과 분노는 끝이 없는거 같아요. 화를 내는것도 처음에는 분이 풀리는거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제 살을 깍아먹고 있는거거든요. 그렇게 계속 깍아먹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능력도 잃게되고 주변에 대한 고마움도 모두 잊게 되는거 같더군요. 그래서 처음과 같던 노력도 더이상 안하게 되는거 같고. 뭐 따지고 보면 돈많이 벌어도 노력 안하게되는 경우가 많죠. 돈만 있으면 대부분의 일이 쉬워지니까 괜히 말만 많아지고. 암튼 빈민가를 없앤다고 해서 빈민들이 사라지는게 아닐겁니다. 어제 방송에서 인터뷰에 응한 건축가의 말대로. 도시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지는것이니까 구조상 빈민가가 나올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그 사람들이 몸을 기댈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것도 도시계획에서 중요한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