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미디어 소감

PD수첩 - 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II

shineblast 2009. 11. 4. 14:44
일전에 이거 1편봤을때. 그래도 세상에 저런식으로 의기를 모으는 사람들이 있구나하고. 인상 깊게 봤는데. 어제 방영분보니까 전에 방송나간후 학부모들이 남한산 초등학교로 모이는 바람에 학교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곤욕을 치뤘다고 하더군요. 아울러 근처 전세값이 1억이나 더 올라서 멀쩡히 지내고 있던 분들도 쫒겨나갈정도였고...(그래서 피디수첩에서 AS로 다시 방송해준듯) 돈은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목적이 될수도 있고. 의욕을 고취시키는데 도움을 줄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돈은 아직도 모든일에 만능이 되지는 못합니다. 어제 진행자분이 한국의 입시지옥에 지쳐버린 학부모들에 대한 씁슬한 이야기로 얘기하시던데. 전 입시지옥보다는 뭐든지 돈으로 쉽게 해결하려는 사회분위기자체에 더 큰 문제가 있지는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이 이룬것을 돈만 있으면 쉽게 취할수 있다는 그런 생각. 이 사례에서는 좀 난감하지 않나요. 폐교직전의 학교에 어느 교사들이 돈벌이를 하겠다고 그런일을 벌이겠습니까. 아마 자신의 교육관과 신념이 있기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의욕을 보일수 있었던 걸것입니다. 물론 이는 같이 의기를 모을수 있었던 학부모도 마찬가지이겠고요. 가끔 애들이나 노인네나, 혹은 젊은 사람들이 백원밖에 안되는 가치없는 일에 목숨거는거 이해가 안될수도 있겠지만. 바꿔 말해서 돈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다닐수 있고. 돈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교제를 할수 있고. 돈만 있으면 자신의 불행이 행복으로 바뀐다는거. 그런 생각들. 그런 분통들을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회가 더 기형적으로 보이고 기피하고 싶어지는 반감을 많이 느끼게됩니다. 어제 어느 교사분의 인터뷰에서 농어촌의 작은 학교보다 대도시의 학교의 교육을 개혁시키면. 분명히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훨씬 더 좋은 교육을 받을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같이 방송을 보던 동생도 얘기하길. 시골 오지 초등학교는 교사들도 문화시설의 기반이 없어 오히려 기피한다고 합니다. 뭘 하려해도 해볼 건던지가 없다고. 뭔가 해보질 못했거나 아님 하기 싫어서 돈으로 쉽게 해결하려는생각들. 언제 변할지는 몰라도 그 시기가 좀더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