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언챠티드 : 엘도라도의 보물
별다른 기대도 안하다 작년 PSN에서 PV영상을 보고, 갑작스럽게 머리에 전기가 왔던 게임이다. 제작사인 너티독에 대해선 그네들 게임을 안해봤기 때문에 잘모른다. 차라리 라쳇의 인섬니악이라면 모를까. 근데 이거 그래픽에서 부터 게임까지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픽 9.9
2007년 GDC나 AISA에서 그래픽 부분에서 수상경력 하나 없는 이 게임을 PS3유저들은 너나 할거 없이 대부분 최고의 그래픽을 가졌다고 꼽는다. 그 이유를 따지자면 이 게임은 2006년 말에 발매된 XB360의 기어스 오브 워와 유사한 그래픽 기법을 사용하는것은 물론 오히려 XB360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되려 못하다고 여겨졌던 PS3의 능력을 제대로 입증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PS3의 그래픽 묘화력은 차지하더라도 모션의 수나 배경레이어의 구성만 봐도 제작진의 정성도 참으로 대단한 게임이다. 비록 과도한 색상과 선명함이 취향을 갈리게 하지만 최소한 이 게임을 하고 다른 게임을 해보면 그래픽에서 허술함이 느껴질 정도이니 적어도 그 정성과 기술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낼만 하다. 하지만 GDC나 AISA에서 수상경력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크라이시스의 등장과 지난해 기어스 오브 워가 언챠티드에서 사용된 기법을 먼저 선보였기때문이 아닐지.(추측)
하지만 화면을 오랫동안 뚫어지게 쳐다보면 종종 트릭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벤트 영상이 대부분 프리렌더CG로 이루어진데다가 이 마저도 노멀맵 추출용 하이폴리곤CG로 이루어져 있는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는 빠돌이들의 성능 논쟁에서나 중요한 문제인이지, 어지간히 예민한 신경이 아닌 이상 뚫어지게 쳐다볼일은 없기때문에 이러한 트릭은 한 두장면외에는 쉽게 발견되지는 않는다.
사운드 10.0
BGM으로 오케스트라가 팍팍 쓰였고, 이펙트음의 소스도 풍부한게 이거 왠만한 헐리웃 영화의 음향효과보다 낫다. 게다가 성우 연기력도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주는데다, 후반에 가서는 분위기를 소름끼치게 몰아뭍이는것도 이 게임을 매우 인상적으로 남게 만든다. 정말이지 이 게임의 사운드는 질적,양적 그리고 전해지는 감명까지도 여지껏 나온 그 어느게임보다 모두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세대 게임중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를 보유한 게임으로 이 게임을 꼽는다.
스토리 8.2
이 게임의 부재가 엘도라도의 보물인 만큼 주인공 네이던 드레이크는 자신의 조상인 프란시스 드레이크가 남긴 항해일지를 단서로 리포터인 엘레나 피셔와 함께 태평양의 한 섬으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네이던의 친구인 설리반의 복잡한 채무관계로 인해 악당들도 이 일에 개입하게 되어서 일행의 보물찾기는 일순간 목숨을 건 사투로 확대되어간다.
스토리는 흥미를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하긴 하지만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접점으로서의 힘이 약하다. 그리고 진행상 몇몇 상황은 좀더 충분한 설명이 따라야 할거 같은데, 그냥 구렁이 담넘어가듯 홀딱 지나쳐버려서 전체적으로 줄거리가 많이 허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캐릭터들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받아들여질수 있는 매력들을 가지고 있어서 전체 줄거리가 부실하다 해도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이야기의 즐거움을 얻을수 있데다가, 특전 영상으로 부족한 게임 내용들을 어느정도 보충해주기때문에 이것 저것 너무 따지지 않는다면 평균적인 B급 어드벤처 영화만큼의 즐거움은 누릴수 있다.
게임플레이 9.4
게임의 내용이 고대보물을 둘러싼 액션과 로망의 어드벤처이기 때문에, 기존의 어드벤처 게임들처럼 퍼즐과 액션이 혼재되어 있긴 하지만 그 비중에 있어서는 액션에 더 바탕을 두고 있어서 게임의 대부분이 사격과 근접전투로 이루어진 피터지는 살육전을 즐기게 되어있다.
거기에 이 게임은 구동후 단 한번의 로딩으로 전 스테이지의 맵을 불러오기때문에 준비되어 있는 모든 내용상의 이벤트의 연결이 부드러운것은 물론 캐주얼 게임 이상의 쾌적함도 가지고 있어서 최초의 몰입감이 로딩타임으로 인한 손실없이 지속된다는 장점도 가지고있다. 다만 퍼즐의 비중이 약하기때문에 몇몇 어드벤처 게임들처럼 쌩뚱맞은 일로 게임의 흐름이 끊기는 일은 없지만, 대신 너무할 정도로 전투의 비중이 큰 까닭에 액션치들은 자칫하면 제한적인 플레이에 빠져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수도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이건 마치 DMC에서 콤보와 캔슬을 활용 못하는것과 같다.) 하지만 퍼즐이 약한 대신 보물찾기같은 요소로 모자란 어드벤처의 요소를 보충하고 있어서, 언챠티드의 뛰어난 그래픽을 감상하며 맵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다보면 어느새 게임의 치트 기능이 열려 여타의 게임과 비교해서 이질적이긴해도 나름 탐험의 기분을 곧잘 살려준다. 치트기능에는 코스츔과 캐릭터,무기선택,슬로우/패스트 모션,무적옵션,미러모드등 게이머들이 이벤트로 즐길수 있는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기때문에 비록 싱글의 길이가 다소 짧게 느껴져도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리플레이 벨류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 굉장히 높은편이다.
총평 9.5
PS3의 그래픽 묘화력을 느끼고 싶거나 아니면 3인칭 액션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챠티드는 매우 큰 즐거움을 안겨줄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자체가 아무리 재밌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싱글전용 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요소들이 있다하더라도 멀티플레이의 부재로 인해 어쩌면 다른 슈팅게임들과 비교해서 1회성 게임으로 치부될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함정과 퍼즐에도 기대를 걸고 이 게임을 선택한다면 생각보다 다소 밑돌것이다. 그래도 PS3초기 게임중 소니가 지향하는 엔터테이너의 요소가 가장 훌륭하게 어필되는 게임이니 발매시일이 많이 지났다 하더라도 이 게임을 선택한다면 근래에 대작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을 경이로움과 놀라운 세계를 경험할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