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리뷰
[PS3]어쌔신 크리드
shineblast
2008. 11. 26. 07:32
그래픽 8.9
저폴리곤으로 구성된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이 다소 열악해 보이기는 하지만 지형을 비롯한 각종 건물과 이펙트들의 디테일이 살인적으로 뛰어나며, 거기에 프레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있어 어쌔신 크리드도 스플린터 셀처럼 게임의 명가 UBI 몬트리올의 저력을 유감없이 맛몰수 있게한다.
하지만 이토록 뛰어난 어쌔신 크리드의 그래픽이 최고가 되지 못하는것은 VSINC도 안걸려있고, 무엇보다 버그가 있어 어느순간 프레임 레이트가 대폭 떨어지거나 프리징 현상이 연발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위에서 얘기한 약간은 거칠은 애니메이션과 이펙트들도 게임의 임장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만약 애니메이션과 버그들이 다듬어져 있었다면 이 게임은 하이엔드 콘솔에서 손에 꼽을 만한 인상을 안겨줬을것이다.
사운드 7.7
국내정식판의 경우 한글음성 더빙이 되어 있는데 주요 인물과의 대화는 껄끄러울거 없이 잘되어 있지만, 거리의 농아나 거렁뱅이와 같은 엑스트라들의 더빙은 극악의 소음으로 되어 있기때문에 게임진행중에 짜증을 일으킬때가 상당히 많다. 게다가 BGM의 경우도 그 퀄리티는 차지하더라도 애초에 음성에 묻여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다. 차라리 이럴거면 텍스트만 한글화 하던가 아니면 대사집을 동봉하는게 나았을것 같다.
스토리 8.5
어쌔신 크리드의 스토리는 몇년전 유행하던 십자군 전쟁과 성배에 대한 전설에 그 근간을 두고 있는데, 주인공은 현세대에 살고 있는 데스몬드라는 청년으로 12세기경 제 3차 십자군 전쟁당시 활약하던 어쌔신 알테어의 직계 후손이다. 그는 어렸을때 격리된 일족의 비밀 훈련소에서 탈출해 도시에서 평범하게 살다 정체모를 조직에게 정신을 잃고 납치되는데, 눈을 떳을때 그는 애니머스가 각성해준 자신의 유전자속의 알테어의 기억에서 오래전 템플기사단이 알테어에게 빼앗긴 성물을 행방을 찾아낼것을 강요당하게된다.
히스토리 픽셕의 특징상 일부 역사속 사건의 경험이 기대되어서 이 게임의 스토리는 흥미를 가지고 즐기기에는 충분하긴하다. 하지만 엔딩이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뭐하나 완전하게 즐길것도 없이 수수께끼만 많이 남아 뒷맛도 쓰디쓰다. 물론 이런한 수수께끼들이 이야기를 곱씹으며 즐기는데는 좋은 방법일수는 있겠지만, 게임이라는 컨테츠의 특수한 요소를 살려 본내용에외에도 좀더 즐길만한 다양한 이야기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어쌔신 크리드는 결론 없이 점차 벌어지기만 하는 이야기가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무엇보다 세계관을 경험할만한 다양한 이야기의 부재가 아쉬운 게임이다.
게임플레이 6.5
어쌔신 크리드의 진행은 GTA나 스파이더맨처럼 샌드박스형 게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최우선 특징으로 삼을수 있는부분은 경비원들의 눈을 피해 건물과 건물사이를 넘나들며 도시를 탐색하는 것이다. 물론 암살자 답게 전투와 은닉,도청,훔치기와 같은 액션들도 취할수 있으며,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시에는 군중속에 몸을 숨겼다 하더라도 경비원들에게 의심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얼핏보면 기본틀은 그럴듯하게 잘 짜여져 있는것 같지만 좀더 진행해보면 미션들이 너무나 단조롭고 반복적이어서 점점 더 플레이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된다. 그나마 거리와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경비원들도 플레이어에게 너무 많은 여유를 느끼게 해주어 그래픽에서 느꼈던 인상과는 달리 본 게임의 진행은 긴장감도 없고 허술하기 그지없다.
전투시스템도 통상기와 반격기,던지기 같은것들이 있긴 하지만 적들이 너무 약한데다가 패턴도 다양하지 않아 보스전에서도 그 재미가 딱히 와닿지가 않는다. 난이도야 둘째 치더라도 적들을 유린하는 재미라던지 게임이라면 액션에서 뭐하나 나름 지향하고 있는 뚜렷한 특징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전투시스템의 활용은 물론 아이템을 이용하는 시스템도 부족하고 주요NPC들 조차 대화 시크립트가 다양하지 않아, 이 게임은 그냥 단순히 건물이나 기어오를것을 강요하기만 한다. 그나마 재미의 포인트로 삼을만한것은 스토리설정상 메인메뉴와 HUD가 애니머스와 일체화되어 게임의 임장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인데, 덕분에 여러 장애요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체험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단일 게임으로서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하며, 좀더 버라이어티한 요소들 없이는 어새신 크리드2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를 바라는것은 매우어려워보인다.
총평 8.2
십자군전쟁에 대한 낭만과 환상을 게임으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어쌔신 크리드는 매우 적절한 선택이 될수 있겠지만, 하드코어한 재미와 버라이어티한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피하기를 권하고 싶은 게임이다. 전세계적으로 700만 카피가 팔린 게임이긴 하지만 비디오로 따지면 이 게임은 렌탈용 비디오 딱 그정도의 재미밖에 제공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