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게임 플레이 이야기
[PS3]GTA4 : from the liberty city - 로스트뎀드.
shineblast
2010. 4. 24. 18:45
그래픽은 오리지널 GTA4보다 딸리더군요. 블러필터 대신 노이즈 필터가 들어가 있는데, HD출력에서 이미지 디더링이 다듬어지지 않으니까 저해상도 텍스처와 맞물려 그래픽이 전반적으로 허접하는 느낌을 안겨줍니다. 분위기도 별로 안 살고 GTA4 특유의 감성도 많이 죽어 있고 이래저래 그래픽은 오리지널에 비해 좀 별로입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폭주족의 에피소드를 다루다 보니 미션에서 바이크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데. 예를 들어 다른 패거리를 추격해서 혼을 내주려고 추격을 해보면,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 바이크의 서스펜션이 튕겨 미션을 망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오브젝트에 스쳐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뭐 이런식의 난이도의 상향은 그만큼 스릴을 만끽할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짜증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미션 retry를 선택했을시 오리지널 GTA4가 미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던 반면, 로스트뎀드는 미션마다 체크포인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아진만큼 플레이어에 대한 편의사항도 개선이 이루어져 있어, 미션을 진행할 의지를 꺽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게임의 재미가 반복되는 미션의 실패로 인해서 늘어지는게 아쉽달까.
GTA4의 바이크 컨트롤은 컨트롤 그 자체에 익숙해지는것뿐만 아니라 지형의 요소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되어 있습니다. 코너링을 할때 바닥에 적들이 넘어져 있거나 NPC가 갑자기 난입하거나 아니면 도로에서 인도나 노면이 거친곳으로의 진입루트가 있다면 처음 미션을 돌입했을때 대부분 실패할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반복해서 도전하고 도전해서 클리어하고. 또 다음 미션을 마찬가지로 반복도전해서 클리어하고. 결국엔 로스트뎀드에서 제공되는 미션은 해볼만 하지만 그만큼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는겁니다. 그러다 보니 미션에서 소모되는 집중력이 커서 막상 스토리가 전개될때마다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가 힘들고. 다른 서브이벤트를 즐기는것도 상당히 귀찮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 게임이 성인을 타겟으로 제작되었다는것을 놓고봤을때, 여타의 액견게임과는 달리 게이밍의 타겟을 일탈과 자유를 만끽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걸 생각해본다면. 이런식의 메인미션의 높은 피로도는 제약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별로 좋은것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미션마다 귀찮은 허들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클리어한후에 미션진행에서 받은 스트레스뿐만 그 이상으로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해소가 되야 게임의 지속성이 유지가 되는데. 예를 들어 닌자가이덴같은 경우는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만 적들을 하나둘씩 상대하다보면 자신이 게임을 지배해간다는 즐거움이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많은 실패를 겪어도 계속 도전해서 더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게 되는것이고. 게임을 완전히 지배했다고 느껴질때까지 게임에서 손을 떼기가 힘들게 되어 있는것이죠.
그런데 로스트뎀드는 미션의 구성이 반복되는데다가 미션이 실패되는 원인도 항상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저가 느낄 지루함이나 피로에 대해 좀더 배려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니 진행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굳이 시간을 내서 게임을 플레이 할 가치도 별로 느껴지지가 않게됩니다. 분명 해보면 괜찮기는 한데, 다음에는 왠만해서는 시간을 내주기 싫달까. 현세대 게임의 목적은 다양하긴 하긴 하지만 현재까지 게임의 제1가치는 여가문화로서의 기능에 충실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생계와 달리 여가생활에서는 생활 그자체의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다른곳(예를 들어 획일적인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직장이라든지)에서 얻었던 스트레스와 괴로움까지 덜어낼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게임 산업이 유지되는 이유이고 사람들이 게임에서 느껴왔던 가장 큰 가치라 생각합니다. 로스트뎀드의 바탕인 오리지널 GTA4는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게임속 주인공의 상황에 쉽게 공감할수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실생활에서의 아쉬움과 염원들을 일탈로서 달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스트뎀드는 메인미션에서의 주요상황들이 그러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고 게임의 지속성을 해치고 있다는게 아쉽습니다. 물론 GTA4의 에드온답게 컨텐츠는 많지만 메인 플롯에 해당하는 요소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다면 지금과는 달리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않좋았던 인상들이 많이 달라졌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