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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갓 오브 워 : 체인 오브 올림푸스 - 후기

shineblast 2010. 2. 28. 19:19


짬짬히 플레이해서 근 한달동안 플레이 했는데. 엔딩까지 대략 3시간 30분정도 걸렸습니다. 아마 몇몇 관문과 보스전에서 헤메지 않았다면 초회에도 2시간 40분이면 엔딩을 볼수 있었을것 같더군요. 근데 플레이 타임이 짧다고 해서 짧다고 느껴지지 않았던게... 게임의 구성이 상당히 촘촘히 집약되어 있는데다가 자연스런 흐름도 가지고 있어서 시간개념을 무시할정도로 충분히 즐길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두시간 즐길걸 특유의 게임성을 훼손하지 않고 한시간에 정리했다는 느낌. 그만큼 짧은 시간동안 게이머가 액션과 퍼즐을 정신없이 즐길수 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것을 플레이 하고 1편을 다시 생각해보면 1편은 상당히 루즈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더군요. 아마 플레이 타임이 1시간만 더 길었다면 시리즈 최근작인 2편보다도 더 낫다고 생각될 정도로 외전격으로 발매된 PSP판의 갓오브워의 완성도는 정말로 의외것이었습니다.
 
스토리는 1편 이전의 내용으로 크레토스가 아레스와 싸우기직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신들의 명령으로 아티카 해변에서 부터 페르시아군과 맞서싸우면서 어둠의 신 모르페우스를 저지하고, 지하세계에서 페르포네의 음모를 저지하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편 이전보다는 1편과 2편사이의 브릿지를 넣어주길 바랬는데. 그런 브릿지는 타이탄 아틀라스와 페르포네와의 싸움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이야기의 핵심은 그런 이벤트성의 브릿지보다는 크레스토스가 인간성을 완전히 상실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후반에 가면 크레토스는 과거의 모든 죄를 떨쳐버리고 죽은자들의 낙원에서 딸과 재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들을 증오하는 페르포네에 의해 저승과 이승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크레토스는 다시 과거의 죄를 범하게 되고 스파르타의 유령으로 되돌아오게되죠. 그 스퀀시의 이벤트를 보면 정말 가슴이 아린데... 딸이 크레토스의 가랑이를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데 크레토스는 죽은 딸의 안녕을 위해 낙원을 지키려고 어쩔수 없이 그녀를 밀쳐내야 하거든요. 재회했을때 다시는 그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어쩔수 없이 버튼을 연타해서 그녀를 휙 밀쳐버리야 하는... 타이탄 아틀라스 역시 지상과 하늘의 붕괴를 염원하는 페르포네에 의해 부활하게 되지만 되리어 비장한 각오로 스파르타의 유령으로 되돌아온 크레토스의 손에 의해 하늘을 받치는 기둥 꼭대기에 묶여버리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맙니다.(2편 플레이할때 아틀라스의 손이 사슬에 묶인채 하늘을 떠받치고 있었는데. 그게 PSP버전에서 크레토스에게 당한거였더군요.)

그리고 아틀라스는 하늘을 떠받친채 잠들기전, 크레토스에게 다시 신들의 편에 돌아선것을 후회하게 될것이라고 앞날을 예고하죠. 하지만 크레토스는 무한한 신들에 대한 믿음으로 언젠가 이 죄를 씻을 날이 올것이라고 다짐하고 모르페우스를 물리치기 위해 지친몸을 이끌고 헬리오스의 전차를 타고 밤하늘을 달립니다. 그렇게 해서 태양은 떠오르고 모르페우스의 어둠도 물러나고 세상은 영원한 어둠과 붕괴직전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후에 1편에 가면 올림푸스의 신들이 배신을 때리고 죄책감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어쩔수 없다며 죄만 용서해주고 말아, 크레토스는 오랜세월의 노역의 억울함에 절벽에서 몸을 던지지만 올림푸스의 필요에 의해 자신이 죽인 아레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죠. 그래서 게임의 제목이 god of war. 타이탄 아틀라스와 하데스의 아내 페르포네가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1편과 2편의 브릿지는 물론 2,3편을 연결할 브릿지로도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PSP버전의 갓오브워는 크레토스가 왜 그렇게 광기를 띈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신들에 대한 그의 분노가 얼마나 정당한지 정도만 가늠할수 있는 타이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죽어서도 딸을 만나지 못하게 신세가 됐는데. 주인공이 빡이 안돌래야 안돌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