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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명장(投名將)

shineblast 2008. 5. 20. 10:52

19세기 중엽 청나라시대 전쟁에서 부하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방청운은 가까스로 산적들의 눈에 띄어 명을 유지한다. 하지만 산적들도 조정의 군량을 뺏고 빼앗기는 생활만 되풀이할뿐 그들이 숨어사는 마을 역시 도탄에 빠진건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지켜본 방청운은 산적두목인 조이호와 강오양을 설득해 의형제를 맺고 마을 청년들과 함께 청나라 군에 지원해 난세를 제압하려 한다. 하지만 승전할때마다 방청운은 의형제의 맹세를 져버리고 자신의 야심을 위해 그들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유덕화,이연걸,금성무의 중화권 최고 배우들의 출연과 CG를 최대한 배제하고 수많은 엑스트라를 투입해 만든 스케일 넘치는 전투신까지. 암튼 이것 저것 기대치가 높았던 영화였다. 하지만 보고 난뒤의 느낌은 겉만 멋들어지고 내용이 너무 진부했다는 느낌. 한마디로 흔해빠진 홍콩 느와르의 표준이었달까. 시놉시스만 대충 알고 있어도 결말도 뻔히 예상되고, 캐릭터들에게서도 별다르게 느낄 매력도 없기때문에, 그냥 인기 배우들이 출현해서 뭔가 되는것 같은 영화라는 인상밖에 남지 않는다.

맹세 --> 배신 --> 복수 --> 엔딩. 홍콩 느와르의 흔한 공식중 하나. 거기에 변변치 않은 수단과 방법론도 보는내내 사람을 지겹게 만든다.

그래도 중화권 최고 배우들의 조우와 실제 수천명의 사람으로 촬영된 전투신은 블록버스터가 넘치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들이기때문에 지루한 이야기속에서도 그나마 동양권 블록버스터로서의 위신은 세우고 있다. 게다가 고리타분하건 어쩌건간에 극중 방청운의 말대로 이영화는 명장일지도 모르겠다. 속여서라도 승리해라. 그것이 이 영화가 전해주는 교훈일수도 있으니까.


감독-진가신/주연-유덕화,이연걸,금성무/런닝타임-12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