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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드레날린24 (원제:Clank)

shineblast 2008. 9. 24. 12:50
채널을 돌리다 제이슨 스타뎀 때문에 무심코 보게된 영화. 근데 이 영화 꽤 재밌다. 때때로 지도의 웨이 포인트를 빠르게 훓어주는 화면이나 단순하게 이격된 행동이 바보스럽기까지 한 단역들의 연기들까지, 그냥 딱 봐도 GTA의 무비판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맘에 드는것은 폭력의 동기인데, 주인공이 치명적인 약물 중독으로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멈추면 죽는다는 설정은 마치 비디오 게임의 동기와도 같다. 아무리 게임이 엔터테이먼트 간의 벽을 허물어간다고는 하나, 진행중 게이머의 긴장이 잠깐이라도 끊긴다면 게이머들은 게임을 가차없이 멈춘다. 아드레날린24는 바로 게임의 이러한 점을 영화에 사용하였다. 분명 보는 사람은 그저 그럴수도 있겠지만, 한시라도 멈추지 못하는 주인공의 상황은 비디오게임의 주인공과 같다. 덕분에 체리올레는 사회의 구속을 벗어던지고 지 맘 내키는데로 행동한다. 마치 GTA가 게임으로서의 한계에 부딛혀 현실의 세계의 룰을 강요하지 못해 탈선의 자유를 내세운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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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24는 주인공이 죽을때까지 쾌락에 미쳐 정신없이 질주하는 영화이다. 마약,폭력,섹스 그리고 코미디까지 이 영화는 이것 저것 이어붙여 난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게임과 영화의 재미를 한데 모아놓은 버라이어티한 즐거움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게임을 많이 즐겨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냥 단순히 내달리는 시시껄렁한 영화로 비춰진다는점이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데, 주변사람들 틈에 나만 웃고 나만 즐거웠다. 대부분 "저 부분에서 왜 웃는거야?" " 저거 너무 정신없는데." 뭐 이런 반응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게임의 특징을 접목했다고 해서 영화적인 면을 소홀히하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GTA의 프렙스 무비같기는 하지만, 장면의 흐름이나 디테일등 통상적인 영화의 모습도 유지되어 있다는것을 쉽게 느낄수 있다.

아무리 게임의 비주얼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아직까진 영화의 영상표현만큼 자유롭지는 못하다. 아드레날린24는 게임같은 영화이긴 하지만, 게임과의 종간(悰幹) 구분은 플레이가 아니라 이야기 전개의 자유로움이 아닐지.

영화를 다 본 느낌은 전체적으로 B급 영화의 모습이었지만, 소재의 채택이나 비디오 게임의 아이디어가 녹아있는것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단역/조연 시절부터 좋아하던 제이슨 스타뎀인지라, 진저리나는 영화에서 벗어나 앞으로도 이런 재기 넘치는 영화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볼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