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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허상

shineblast 2011. 6. 20. 00:26



때로는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영리추구를 최우선으로 외치는(모두는 아니지만) 크고 작은 사기업들이나 법망을 교묘히 비집고 젊은 친구들에게 장래를 보장해줄것 같이 얘기하는 다단계 회사들, 그리고 각종 시민단체나 종교단체들.

아니, 어찌보면 근대에 들어서 발전해온것 같은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시대 모두 허상을 쫒아온것은 아닌지.

요즘 일을 보고있는 직장이 있습니다. 근래에 보기드믄 실적중심이 아니라 근태 중심의 회사. 회사의 규모도 괜찮고, 처음 몇년은 적은 연봉이지만 수년만 지나면 괜찮은 돈을 벌수 있는 회사. 근데요. 이 회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돈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면, 개개인의 희생의 빌미가 아니라면 그 어떤 논제도 진행이 되지가 않습니다.

십년전에 다단계에 빠져 있던 사람을 설득해서 나오게 한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것은 나 자신의 무력감이었습니다. "나는 이 집단을 설득하기에는 너무 아는것이 없다" 그게 현재에 와서도 " 나는 아직도 잘못을 따지기에는 너무 아는것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꿈이 있을겁니다. 그냥 현재의 괴로움을 잊고 어느 한적한 곳에 적당한 일을 찾아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 하지만 그 역시도 자신이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들과 새로 만나는 사람들이 순순하지 않다면 쉽지는 않을겁니다. 어쩔땐 절망적인것 같지만 알고보면 별일 아니었던 일들. 또는 그 반대의 일들. 그런 경험들이 우리의 판단력을 어지럽히기 일수 입니다. 하지만 확실하다고 생각되는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어려운 일들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무슨일이던 시기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겠죠.

아버지의 세대, 할아버지의 세대. 모두 아는것이 없다고 무지렁이라고 하대당하던 세대. 그게 현재에 와서는 아는것만큼 행동하지 않는 세대로 들어와 의를 안다고 의롭지 않고, 선을 안다고 선을 행하지 않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은 다양해졌지만, 우리는 그 어린시절부터 어른들이 남겨준 지혜와 지식을 부지런히 배워 폭력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때로는 사람들이 행하는 갖가지 폭력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느낄때 마다 어딘가로 조용한곳으로 도피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