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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파이널 판타지13 - 헐... 본문

비디오 게임/게임 플레이 이야기

[PS3]파이널 판타지13 - 헐...

shineblast 2010. 2. 16. 07:11


스토리 정말 좋네요. 수년간 이 게임 기다리면서 묵었던 체중이 한번에 쑥 내려갈 정도. 루리웹 소감글 읽을때 엔딩이 썰렁하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썰렁하긴 커녕 깔끔하고 화려한 결말이라 생각하네요. 파이널 판타지라는 이름 답게 정말 인상깊었다는... 글구 루리웹 얘기 나온김에.... 거기 올라온 파판13 소감들 이해 안되는거 투성이더군요. 정말 이걸 해보기나 한건가 싶을정도. 뭐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만들다 말았다는 얘기하고 부가적으로 즐길것이 데스노가다 밖에 없다는 얘기가 가장 황당하더군요. 솔까말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저런 얘기가 나왔겠지 하고 어느정도 선입견을 가진 상태에서 파이널 판타지13에 임했습니다만. 수십시간 동안 플레이하고 엔딩을 보고 이것 저것 해보면서 불만도 저런 불만이 왜 나오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더군요. 아무리 기존 게임의 것을 바란다 하더라도 이 게임의 내러티브가 그정도로 전달이 안됐을까요. 개인적으로 루리웹 반응을 떠올리면서 본편을 플레이 했을때 정말 의외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공감되는거 몇가지 추려보면.
 
일단, 정식발매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83000원이라는 미친가격. 그리고 현지화.

가격은 이게 병행수입품이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아무래도 정식발매된 소프트라면 현지에 맞는 가격을 책정해야 되겠죠. 라이센스비나 유통마진을 조절하는건 퍼블리셔의 능력상의 문제지, 현지문제라며 핑계 대고 게이머에게 부담시킬 요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미 파이널 판타지12때의 전례가 있기때문에 좀 상습적인 바가지 책정이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두번째는 현지화. 제가 다른 게임에서도 이런거 바란적은 없었지만 파이널 판타지13은 스토리와 시스템의 융합이 굉장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게임보다(가만 생각해보면 데드스페이스때도 이런 기분을 느꼈었군요.) 한글음성으로 즐기면 재밌겠구나 싶은 게임이 없었습니다. 만약 현지화 되어었다면 여러 사람 불러놓고 같이 게임을 감상하고 싶었을 정도. 정말 스토리가 좋아서 이 게임의 여운이 가시기 전까지는 다른일은 생각도 못하겠더군요.
 
혹시 저처럼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와 파이널 판타지13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이 있다면. 갠적으로 무조건 파이널 판타지13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베스페리아도 기존 전통롤에 비교해서 보면 괜찮긴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13은 전통적인 재미와 더불어 진화된 재미, 그리고 훨씬 심도 깊고 감정선이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에서 단순히 쾌락만을 바라는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단편적인 제시를 느껴보고 싶다면 파이널 판타지13은 그러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들기도 하구요. 뭐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의 재미도 절대적으로 우위(접근성+깊이) 있고, 무엇보다 스토리에 따른 화면연출이 VHS 몇년 보다가 블루레이 보는듯한 엄청난 파급력도 있기때문에 여러모로 즐길게 많은 타이틀이라 생각합니다. 항간에는 비공정이나 미니게임이 없어서 만들다 말은거 같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기존에 있던 요소를 조작이 아닌 감상의 포인트로 만들고 그것에 내러티브를 부여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미니게임들이 누락된 대신 정말 그러한 것이 존재하는듯한 실재감을 느낄수가 있거든요. 뭐 미니게임을 정말 많이 바라고 있었다면 어쩔수 없겠지만서도...

마지막으로 파이널 판타지10과 비교해보면 수록된 컨텐츠는 살짝 적지만. 스토리 전개와 시스템의 퀄리티는 파이널 판타지13이 훨씬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어반과는 달리 각 캐릭터의 고유성을 해치지 않는 크리스탈리움도 그렇고. 매력적인 세계관. 그리고 기존의 파이널 판타지의 매력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메인 스토리. 어느것 하나 아쉬움 없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보면 5년의 기다림이 수긍이 되더라는... 기다림도 후회없을정도였고. 개인적으로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엔딩이후의 에필로그가 서브미션과 함께 DLC로 추가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