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blast's blog

그날밤의 거짓말 후기 본문

음반/도서/소감

그날밤의 거짓말 후기

shineblast 2009. 1. 18. 00:04


서너 시간전을 기점으로 오늘 다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이야기의 배치가 치밀한게 근대 소설치고는 진짜 괜찮았어요. 영화와 비교한다면 유주얼 서스펙트보다 좀더 나았달까. 이 소설 반전의 반전을 물고 있는게, 리뷰를 포스팅 하려 해도 솔직히 내용의 글자 한토시라도 포스팅하면 읽는분들이 재미가 없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간단한 소감만 적고 마려고 하는데, 밑에 제가 자질구레한 묘사가 귀찮다고 했는데, 이거 취소 하고 싶은게 이 소설 원어가 아닌 번역본이라 하더라도 정말 쓸데없는 문장은 전혀 없습니다. 저자 이력을 보니 이 소설 68세의 나이에 탈고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치밀한 구성도 구성이지만 다 읽고나면 무엇보다 이런 소설을 써낸 열의에 숙연해집니다. 그만큼 한번에 읽어 내려가기도 좋고 집요하게 차용된 인용구 하나 하나에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있는데, 좀더 역사적 사실성에 접근해서 쓰여졌다면 저같이 젊은층의 사람들이 시대배경에 좀더 관심을 가질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네요. 제가 현대 소설을 읽기 싫어하는게 요즘 소설들은 너무 현실과의 거리감이 커서 그러거든요. 대부분의 현대 소설들은  캐릭터가 활동하는 배경에 있어 초현실적인 세계를 설정하거나 자폐적인 골방수기가 주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소설도 이런 부분에 있어 마찬가지 인데, 빅토르 위고의 낭만적 서체에 다분히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이 보이고 월드 트레져 소설로 치부되기에도 무대가 되는 시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많이 부족합니다. 비약적으로 얘기한다면 부풀어진 역사의 허영 같달까. 때문에 허풍선 같은 소설속 사건에 대해 실망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캐릭터들의 생동감이 너무 대단해서 마지막에 네 명의 죄수가 보호하려했던 '불멸의 신'에 대해 사령관이 그 존재를 나름 유추해낼때는 소름이 끼쳤을 정도입니다. 정말 이런책을 완역해서 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고, 번역해주신 이승수님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싶네요. 어떻게 보면 이책의 형식상의 문제는 초회출판당시 그 시대의 유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형식으로 필립K.릭의 소설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까요.(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달후 필립K.릭의 소설을 몇권 읽고 나서 더 얘기해야겠지만.) 암튼 간만에 읽은 소설이 이런 작품이란게 올초 부터 느낌이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