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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생활

눈길

shineblast 2010. 1. 3. 22:40
어제 오늘 강가를 걸으면서 눈을 밟았다. 그리고 근 한달동안 폭음한걸 또 후회했고. 매번 맞는 연말이지만 20살 이후에는 연말과 연초가 정말 씁슬하다. 은혜를 베풀어주신 형님 안타깝게 돌아신일. 미련해서 여러 사람들과 수없이 싸웠던 일. 과로와 술로 건강을 잃었던 일. 집에 돌아왔을때 어이없던 집안상황. 또 그걸 납득하는데 걸린 시간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앞으로 일말도 기억나지 않게 눈길 소리에 모두 흩어졌으면 좋겠더라. 힘든일 겪을때마다 독기로 다 이겨냈지만. 어느순간 너무 지쳐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쓰러진때가 있었다. 더이상 일어나지 못할거 같았고. 작은일도 천근을 얹은것같은 절망감을 맛보게 해줬다. 그때 깨달은 사실 하나. 사람이란게 강할때도 있고. 약할때도 있고. 잘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고. 육체적인것이나 물질적인것이나 시간 지나니까 무용할때가 있더라. 중요한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말아야 될짓은 하지 말아야 된다는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 있다는거 항상 염두에 두고. 옛날과 달라진 내 상황이 결코 인간성을 벗어던진것은 아니라는거. 이거 잊지 않으면 다시는 20대때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수 있지 않을까. 그런 다짐을 해봤다. 치성치고는 궁상맞지만 내가 밟고 온 눈길속에 안좋았던 일들 다시 튀어나오지 않게 꾹꾹 파묻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