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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blast's blog
라임라이트 본문
20대를 지나 30대로 들어오니 사람에 대해 단정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지더군요. 그리고 가벼운 두통과 현기증에 마치 자신의 분별력이 사라지지는 않았나 생각하게도 되고. 결국에는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시하게만 되는 그런 시기를 맞게 됐습니다. 저처럼 이런 시기를 맞게 된 분들에게 볼만한 영화라고는 한 개인의 이야기. 즉 노력하면 이뤄지는것보다 안되는 것들이 많다고 느껴져 마치 기도하는 심정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위로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줄거리는 세간방에서 가스를 틀고 자살을 시도한 발레리나 소녀를, 술로 세월을 지세우던 왕년의 명 코미디언 칼베로(채플린)가 구하면서 시작되는데, 칼베로는 가난한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악기를 팔기도 하고 구한뒤 그녀가 다시 삶을 살아갈수 있게 그녀에게 용기를 붇돋아 줍니다. 하지만 역시 자신도 생활의 어려움과 삶의 무게에 지쳐 많은 트리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죠. 결국엔 자신이 그녀의 장래를 해칠까 우려를 해 그녀의 곁을 떠나고 떠돌이 악사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칼베로의 헌신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몇년의 시간이 지나 칼베로를 잊지 못한 그녀는 순회공연중에도 전국 방방곳곳으로 칼베로의 행방을 수소문 합니다. 그녀는 가난했던 시절 젊은 작곡가를 사랑했지만 이제는 칼베로를 사랑하게 된것이죠. 하지만 칼베로는 여전히 그녀의 곁에 머무는것을 부담스러워하고 끝내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갈채를 받으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찰리채플린이 말기에 만든 라임라이트는 채플린이 자신의 이야기를 빗대서 만든 영화로 보이는데, 삶에 대한 회한과 고뇌를 불편함 없이 편안한 기분으로 볼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채플린 영화의 단골메뉴인 소녀와의 연정은 그대로이지만 채플린이 노인으로서 소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보통으로는 볼수 없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사랑하기때문에 그녀의 곁에서 거리를 두는. 진부해보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선의 선택을 한 자기희생은 억눌린 복잡한 사고 보다는 되리어 감정성의 순수함이 느껴지고. 삶의 끝에서 자신의 모든 재능과 기력을 토해내고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치 영원히 살아갈것만 같은 정신적 존재로서의 인간 그자체를 다시 상기하게됩니다. 개인적으로 노인과 소녀와의 연정도 그렇고, 삶에 대한 따스한 로망에 때문에 이 영화는 연인과 같이 봐도 상당히 괜찮을 영화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