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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blast's blog
서태지 8TH - atomos part of secret 본문
킬존2 멀티 뛰면서 밤새도록 들었는데, 익숙한 패턴이 좀 들리는게(특히 드럼비트) 모아이와 7집의 그것이 좀 섞인듯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노랫말은 모아이때보다 훨씬 호감이라서 이제서야 당초 기대했던 서태지의 신보를 듣는거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곡은 아무래도 줄리엣. 버뮤다 트라이앵글은 선공개때문에 약간 김이 샜던것도 있고, 가사의 끝맺음이 너무 벙찌더군요. 코마도 좋긴한데, watch out의 경험이 상기되는게 그냥 자연스레 빠져들만한 곡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앨범 약간은 아쉬운게 앨범 컨셉에 맞는 곡들을 두어곡 정도 더 넣어주고 그냥 정규로 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되는데, 싱글2의 수록곡은 처음부터 귀에 잘 들어 맞아도 앨범구성에서 오는 만족감은 모아이때 보다 부족했습니다. 이건 마치 도서대여점에서 인기소설을 빌려왔더니 내용의 반이 찢겨진 책을 집어왔을때의 기분이랄까. 분명 수록된 곡들이 기대에 걸맞는 것들이지만 곡수로나 앨범구성쪽으로나 볼륨감이 약간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싱글2 들으면서 느낀것은 굉장히 함축적인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랫말도 그렇고, 무엇보다 곡당 런닝타임이 4분정도인데, 사운드를 하나 하나 주의깊게 듣다보면 그 4분이 7-8분으로 느껴집니다. 이건 음악이 늘어지거나 루즈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만큼 짧은 시간동안 전달되는 소리들이 많고 음반을 들으면서 흥얼거리려 해도 보컬과 음이 불규칙적으로 얽혀있어서 노래에 맞춰 따라부르기도 힘들었다는겁니다. 어찌보면 이건 기존의 서태지의 음반에서도 느낄수 있는것이었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타박하는듯한 불협화음이라기 보다는 음이 서로 부드럽게 연결되는 원숙함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거기에 여전히 공상적이긴 하지만 모아이와는 다르게 세속의 갈등과 거리를 두지 않은 노랫말도 뒤섞이니까 싱글2는 전체적으로 라디오극 + 뮤지컬의 느낌이 납니다. 나레이션- 서태지, 독백 - 서태지 뭐 이런 기분. 덕분에 듣는것도 재밌고 노랫말을 떠올리며 이것 저것 상상하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한마디로 신선함도 있고, 나이에 맞게 원숙함도 있고, 아직까지도 서태지는 이전의 서태지 세대가 생각했던 그 모습, 그대로라 생각되네요. 이전의 서태지세대가 뭔가를 기대하고 기다릴수 있었던 그런 모습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