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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생활

이제 겨울이네

shineblast 2009. 11. 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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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는 화분들이 거실로 들어오네요. 얼마전에 친구 결혼식에 갔다왔는데... 요전번에 사촌 결혼식도 갔다왔고... 그럴때마다 어머니한테 항상 죄송스럽네요. 결혼한 친구들이 부럽긴한데. 한편으론 혼자 지내는게 딱히 불만은 없으니.뭐. 정 뭐하면 여기 저기 낚시하러가거나 산행가면 되는것이고. 간섭없는 생활이 때론 시리긴해도 그래도 내 맘대로 해도 걸리는거 없이 홀가분하니까. 진정으로 결혼할 생각은 들지 않네요. 휴대폰으로 시시콜콜 괴롭히는 사람도 없으니까 차분히 일 정리하기도 편하고. 개인적으로 여자 다른건 안보고 돈돈 노래만 안부르면 그 사람하고 진지하게 교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생활고가 걱정되어서 돈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돈모으는 재미때문에 돈돈 노래부르는건지 모르겠는데. 20대 동안 여자들 돈 밝히고 미친듯이 이것 저것 사들여서 걸치는거보고 정말 많이 질렸어요. 저한테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리우마... 그런걸 겪어보니까 호감이 가는 여자를 만나도 자꾸 플래쉬백되는 일이 많네요. 

이게 어쩌면 내 인생의 고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마지못해 넘어야 할 필요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좀더 탁월한 선택을 할수 있게 지금의 여유가 아주 오랫동안 허락됐으면 좋겠네요. 어머니한테도. 아들이 저 하나만 있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왜 이렇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지. 저때문에 요즘 어머니가 속앓이를 하고 계신건 아닌지... 이런 생각도 드니까 마음이 약간은 우중충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