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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게임 플레이 이야기

GP2X WIZ 거부감이 드는게...

shineblast 2009. 4. 14. 11:26

어느정도 역사가 있는 게임기라는건 알고 있는데, 이번 GP2X WIZ는 겉보기부터가 너무 쌉주하네요. 일단 이전제품인 GP2X는 딱 보기에도 게임에 대해 뭘 좀 아는 사람이 만들었구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만, WIZ는 기본 디자인도 그렇고, 게임기에서 가장 중요한 버튼 디자인이 아주 진상인거같습니다. 방향키외의 조작버튼을 십자키로 만들면 반감이 큰게 이런 방식은 키감도 드럽게 안좋은데다가 한꺼번에 버튼을 여러개 눌러야 될 경우 오작동의 소지가 크거든요. 실제 저게 어떤식으로 작동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그냥 봐서는 조작에 대한 반감을 심하게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라는겁니다. 그리고 터치 스크린때문에 아날로그 스틱을 없앤건 이해가 되지만 요즘 게임의 트렌드가 어떤지 분석해서 그걸 키버튼 구성에 반영했으면 좋았을텐데, 여전히 키배치가 고전게임기의 조작체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더군요. 휴대게임기로 현재 유행중인 Xb360이나 PS3에 출시된 FPS게임들의 조작체계를 재현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아마추어 제작자들 투지도 불타오르고 꽤 좋아할걸요. 그리고 UCC게임기라고 하면서 네트워크 접속이 안되는건 대체 뭐하자는건지...출시 5년차가 되어가는 PSP와 닌텐도DS도 와이파이정도는 지원합니다. 근데 신형이라면서 스펙적 우위를 내세우는 기기가 시류에 못맞춰서야 되겠습니까. 이건 단순히 구닥다리라기 보다는 아예 불편한겁니다. 요즘 나오는 전자사전도 넷접속이 가능하죠. 물론 단가차이 무시못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건 그냥 싼 게임기가 아니라 비교적 편하게 사용할수 있으면서 가격도 어느 적정선에 다다른 기기를 원하는겁니다. GP2X WIZ식이라면 대체 6-7만원짜리 싸구려 PMP와 다를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품의 컨셉도 까고 싶은데, GP32나 GP2X까지는 에뮬레이터 어느 정도 먹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요? 그 고전게임들 돈주고 사면 더 멋진 그래픽과 음악들, 그리고 시스템까지 새로 리뉴얼된것을 즐길수 있습니다. 그러니 19만원이나 들여서 16비트세대의 도트 게임을 하라는것도 좀 어거지입니다. 전용 게임도 역시 그거 살돈이면 PSP나 NDS의 염가판 소프트 구입하는게 더 뽀대나고 더 즐겁구요. 결국은 이건 뒤쳐지는 제품입니다. 프로그래머들 장난감으로 사용하려 해도 기능에 비해 가격도 맞질 않고. 액정이 아무리 좋아봐야 볼만한게 없으니 이게 무슨 소용이에요. 백보 양보해서 GP2X WIZ가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다면 간단한 온라인 보드게임정도는 한번 만들어 볼만 할겁니다.  어쩌면 동아리 활동하는 사람들이 MUD도 만들수 있겠죠. 근데 이건 시류를 지나도 너무 지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다, 개발툴 지원도 어떨지 미지수에요. 게다가 UCC게임이라면 PS3유저에게는 리틀빅 플래닛이 있습니다. 이거 툴디자인도 엄청 끝내주는데다가 레벨을 만드는 재미가 상당히 솔솔한 게임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리틀빅 정도는 아니더라도, 과거 유행했던 RPG쭈꾸르 처럼 일반도 참여가능한 쉬운 툴을 제공하면 조금은 더 UCC를 겨냥한것과 맞춰갈수 있을겁니다. 요즘세대의 UCC라는건 네트워크의 보급과 함께 대중화된 컨텐츠이지 과거처럼 어디 골방에서 지내는 이들이 즐기던 그런게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소수가 아닌 다수가 즐길수 있는  UCC를 원한다면 개발사가 제품 출시후 유저친화적인 툴의 제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파크 홀딩스가 이제품의 개량모델을 내놓는다면, ABXY키를 2X때와 같이 해줬으면 좋겠고, 네트워크 접속기능과 함께 웹브라이저 탑제, 그리고 휴대폰수준의 키패드를 탑제해서 블로그와 메일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대략 이정도는 되어야 나름의 특색이 어필되는것은 물론 지속해서 기능을 강화해온 PSP나 NDS를 사용해온 유저들도 한번 돌아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