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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 그노므 석면

shineblast 2009. 7. 1. 10:40
2003년때인가... 강원도 시골 모학교 보수공사중에 텍스를 뜯으니까 정작 암면텍스의 분진보다는 단열과 흡음재로 천장에 내장했던 석면 덩어리가 떨어지더군요. 당시 현장 관계자들은 그게 있는줄도 몰랐기때문에 보호구 하나 착용하지 않고 철거 작업을 해서 떨어지는 석면덩어리를 그대로 맞았습니다. 당연히 저도 맞았는데... 온몸은 물론 기관지까지 졸라 따끔거리더군요. 당시 그 학교가 방학이라서 마침 알바 하겠다는 학생들이 있어서 걔들에게 일을 시켰었는데. 애들이 석면이 어떤건지 경험을 하니까 지들이 그 아래서 몇년동안 공부했다는데에 경악을 마지 않더군요. 이후에도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개보수현장을 살펴보니까 석면이 얼마나 강아지 같은지 그리고 생각보다 졸라 허벌나게 많이 쓰였다는것을 알게돼었습니다. 아마 93년 이전 건물들에서는 어디에 쓰였는지도 모를 석면자재들이 엄청 많을거에요. 어제 방송에서 나온 암면 텍스, 밤나이트 이런건 껌이죠.

솔직히 건축자재들... 그자체가 대부분 치명적이라 생각되는게. 콘크리트 분진도 기관지를 헐게 하고. 단가 아끼겠다고 페인트도 싸구려 갔다쓰면 비올때마다 역한 냄세 맡아야 되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암면 텍스 안쓰면 석고 사용하지 않나. 흡음재도 이제는 석면대신 우레탄을 사용하는데 이것도 뭐같은건 마찬가지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양옥을 받아들인 이후 우리나라는 사람이 살 집이 아니라 죽이는 건물을 계속 짓는거 같아요. 돈 돌려서 서로 먹고 살아야 하니까 예전에는 어쩔수 없었다 치지만. 요즘 들어서는 다시 한옥 지어도 되지 않을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뭐 연립주택 지어야 되고 아파트도 지어서 팔아먹어야 된다지만. 가끔 식품,의료쪽에서도 비슷한 사례의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면 세상살이가 마치 정신없는 폐인들의 돈먹고 돈먹기위한 게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게임도 중요하지만 밥도 먹어야 되고 깨끗한 곳에서 제대로 잠도 자야고. 그런거 좀 생각하고 뭘해도 해야되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