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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리뷰

[PS3]스트리트 파이터4 - 리뷰

shineblast 2009. 4. 8. 08:51
발매일-2009.02.12/제작사-캡콤/유통사-캡콤코리아/장르-대전격투/언어-일어,한글자막/가격-52000원

울궈먹기니 뭐니해도 스트리트 파이터가 없으면 비디오 게임기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허전할수 밖에 없다. 그만큼 그간 스트리트 파이터의 부재는 많은 갈증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그 신작이 2009년 2월 12일을 기점으로 무려 5년만에 발매가 되었다.


그래픽 7.4

원래 공개했던 그래픽도 구렸지만 본게임은 더 구리다는 느낌. 일단 아트컨셉에 대한 호불호는 제낀다하더라도 배경을 보면 텍스처 경계선이 하나 같이 다 떠버린다든지, 캐릭터 여러모핑에 있어 실재감도 많이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이번작은 각 캐릭터마다 스토리 애니메이션이 존재하는데, 어디에다 하청을 줬는지 작붕은 물론 하나같이 너무 싼티나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지라 본게임의 이미지와 스토리 영상의 이미지의 매치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멋들어진 오프닝도 독특하긴 하지만, 연출에 플래시가 너무 난무해서 눈이 피곤하고, 쓸데없이 그 길이가 너무 길다. 그냥 스킵하면 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오프닝은 그 편집이 약간은 아쉽다.
 
그리고 이번작 그래픽 특징이 세이빙 어택이나 일부 연출에서 붓터치의 느낌을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것이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면 아트컨셉의 어필도 훨씬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요즘 게임과 비교해서 캐릭터의 실재감이 부족하다면 비주얼의 통일감이라도 빼어나야 할텐데, 스트리트 파이터4는 독특하긴 하지만 이전작들보다 그래픽에 쏟은 정성과 집중력이 부족해보이는게 군데 군데 엉성한 느낌이 너무 많이난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3D게임에서 코스츔을 색깔만 변경 한다는게 어디 될 법한 짓꺼리인가.
   
글쎄... 이정도 퀄리티면 적당히 타협해서 PS2나 Wii로도 발매할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스트리트 파이터4는 하이엔드 사양이라고 보기엔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 


사운드 7.7

오프닝은 곡은 한국인 불렀는지 억양이 많이 거칠다는 느낌. 그래서인지 노래가 굉장히 호감이다. 하지만 이외에는 무난하거나 딱히 인상적인 곡들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음성데이터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거 같긴하지만 이에대해서도 약간 지적하고 싶은게, 대전시 최종 승리후 대사 출력이 텍스트로만 이루어져서 약간은 벙찐 분위기를 안겨준다. 어떻게 보면 이게 컨셉이라 볼수 있겠지만 한 게임붙고 나면 뒷맛이 허전한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이런 컨셉을 지향하기 보다는 그냥 호쾌한 음성을 들려주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스토리 7.5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이제는 유치한 개그물이 되어가는거 같다. 철권이 아마 이 꼬라지로 나가다가 게임 가오 다죽고 캐릭터들도 별볼일 없게 되버린거 같은데. 어째 스트리트 파이터4도 이런 분위기로 흘러간다. 예를 들어 캔과 같이 진지한 캐릭터가 신캐릭터인 뚱땡이 때문에 순식간에 웃기지도 않을 굴욕을 당하지 않나, 희화화 시키는 방법에 있어 너무 삼류 아니메식으로  나가는게 아닌가싶다. 본인은 이것이 정말 멋들어진 유머를 구사하는 단테를 창조한 캡콤의 게임인지 의심스러웠을 정도. 차라리 희화화 시킬거면 좀더 제대로 하던가 대체 그 진지함이 넘치던 캐릭터들을 어찌 이리 만들었는지.

필살기 맞을때 눈깔 튀어나오는 연출은 재밌긴 한데, 스토리 영상에서의 유치한 장면들은 다음작에서는 좀 자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꼼꼼히 그려진 일러스트와 텍스트로 스토리를 전달하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게임이 너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다. 게임팬으로서 오래된 시리즈이니 만큼 그간 쌓아놔았던 무게감을 더이상 잃지 않았으면 한다.

총출연하는 캐릭터는 히든 캐릭터까지 모두 28명으로 그중 이번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고우키와 고우켄이다. 고우켄은 류와 캔의 스승으로 동생 고우키에게 죽은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살아돌아와 고우키의 극의 권에 맞서 무의 권의 선보인다. 필살기 연출도 보면 열나 간지나는 캐릭터 이다 보니 차기작에서의 출연도 매우 기대된다. 

 
게임플레이 9.2

정말 이보다 완벽할수 있을까. 스트리트 파이터4의 시스템은 캐주얼과 하드코어 그 두가지를 완전히 충족시킨다. 전작인 스트리트 파이터3가 블록킹 시스템으로 게이머의 반사신경을 극한으로 자극했다면, 이번작은 그보다 여유로우면서도 더 깊은 깊이를 가지고 있는 세이빙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의 특징은 지상에서 중P+중K를 누르고 있다면 1회 방어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이름 그대로 가드 크러시계의 모으기 공격도 가능하며, 발동후 전작의 블록킹 처럼 바로 반격을 가할수 있고 백스텝과 전방대쉬등의 모션을 넣을수 있어서 이를 활용한 공격루트의 다변화가 게임의 진행을 매우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기본 필살기의 수는 다소 적긴하지만 캔슬과 기본기의 수가 많기 때문에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복잡해질수 있는게 이번 4편이다.  게다가 추억의 국민 게임이었던 만큼 조작법이 익숙한것도 플러스가 돼 쉽게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 리드미컬한 조작을 행할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매치만 지원한다고 해서 가정용 소프트로서 대전 격투게임들이 제몫을 다한다고 할수 없는 시대이다. 캡콤사의 격투 게임들이 그간 이점에 대해서 미흡했다면 이번 4편에서는 챌린지 모드의 탑제와 각종 특전들을 실어놓았는데, 이것들을 플레이 하거나 감상하는것이 상당히 쏠쏠하다. 특히 갤러리 모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격투게임 캐릭터들의 원화와 설정을 볼수 있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인지라 그 가치는 더욱 크다 할수 있다. 챌린지 모드의 구성은 타임어택과 서바이버어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노멀로 20여개, 하드로 20여개가 제공되고 있어서 여러 매치조건과 맞불려 아주 신명나게 플레이 할수 있게 찰지게 구성이 잘되어있다.

한마디로 이 게임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그냥 닥치고 미쳐라.'  

여기에 온라인은 또 어떤가. PS3와 XB360으로 출시된 대전게임들을 보면 하나같이 로비로 들어가 기다렸다 플레이 하거나 매치검색을 통해 다소 조잡한 방법으로 즐기게 되어 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4는 아케이드 모드 진행중에 난입한 상대와 대전할수 있는 그런 매치 옵션을 제공한다. 덕분에 기존 게임센터와 같은 향수로 게임을 즐길수 있으면서도, 근래의 격투게임들처럼 로비를 이용한 매치 방법도 선택적으로 즐길수있게 유저에 대한 편의가 매우 잘 배려되어있다. 물론 렉과 조작밀림 현상은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격투게임이 안고 있는 문제로, 초반에 쾌적했던 스트리트 파이터4라도 현재에 와서는 간혹 정상적인 진행이 안될때가 많기때문에 상대의 회선상태를 체크해가며, 매치를 결정하는 그런 주의력은 필요하다. 


총평 8.4

올드유저들의 감성과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매치 시스템과 접근성이 높은 전통적인 게임디자인은 오래된 게임의 플레이를 낡은것으로 남기지 않고 다시 현세대에 맞게 재구성한것에서 크게 찬사를 보낼만하다. 하지만 구세대의 스트리트 파이터를 즐긴 유저중에 외적인 부분과 설정때문에 과거 게임성의 답습만으로는 이 게임에서 원했던것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수도 있다. 물론 신규유저라면 이러한 거부감은 덜할수 있겠지만 학창시절 스트리트 파이터의 설정화 하나에 친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브로마이드 하나에 용돈을 아낌없이 사용했던 세대에 있어서는 과거 게임의 향수가 게임성뿐만 아니라 그 무게 역시도 대단히 중요하다. 같은 게임이지만 정서적으로 분위기가 다르다면 단순히 조작법만 비슷하다고 과거에 느꼈던 만족감과 즐거움을 얼마나 느낄수 있을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스트리트파이터4는 스트리트파이터2로의 회귀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하나, 그 회귀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할수 있다. 과거의 회귀는 어디까지나 시스템적인 면이지 전체적인 아우라에서 그것을 바란다면 예상외로 실망이 클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