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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 고스트 오브 쓰시마 ~ 이게 서양 게임라고???? 본문

비디오 게임/게임 플레이 이야기

[PS5] 고스트 오브 쓰시마 ~ 이게 서양 게임라고????

shineblast 2025. 3. 31. 05:11

 

그래픽은 서커펀치의 전작인 인퍼머스:세컨드 선과 비슷한 수준이긴 한데, 맵의 크기가 정말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그래픽 표현 방식과 옵션사항을 보니 게임엔진도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한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원색의 화려한 느낌이라 그냥 자극적으로만 느껴질수 있는데, 플레이 하다 보면 게임의 모든 면에서 "오~!!!"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원래는 이 게임을 PS4로 구입만 해놓고 최근에 PS5 업그레이드 버전을 구입해서 뒤 늦게 플레이 했는데, 이 게임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왜 이제야 플레이 했는지 후회할 정도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무래도 스토리 였습니다.

 

서양제작사가 아시아 문화를 이해해봐야, 특히 일본쪽은 와패니즘이라 해서 부분적으로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그런게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히려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나 게임의 스토리 보다 더 일본적이라 느껴질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미루고 뒤늦게 플레이 한 이유가, 첫 공개 당시 트레일러에서 주인공이 은신과 닌자 무기를 혼용하는 것에서 "아, 양키놈들 천추 짭퉁을 만들어 놓고, 아무 생각없이 주인공만 폼나게 사무라이로 바꿔놨구나."라는 선입견이었는데. 막상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제 선입견과 달리 사무라이에 대한 이해없이 짜여진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게임 초반 주인공 진 사카이는 몽골군의 침략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무라이가 된 후, 홀로 몽골군과 맞서기 위해 사무라이의 긍지를 뒤로 한채, 당시 비겁하다고 치부받던 여러 전투기술을 익히고 활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망령'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백성에게는 구원자라로, 사무라이 생존자들에게는 전통과 긍지를 저버린 살인귀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숙부와도 갈등을 빚게 되는데. 스토리 중후반부에는 숙부와 사무라이들의 전술적 허점때문에 수많은 아군이 희생되는걸 두고 볼수 없던 진이 독으로 대량 학살까지 벌이는 바람에 쇼군에게까지 척살 명령이 떨어지면서 아군과 몽골군 두 집단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스토리의 내러티브 때문인지 게임의 묘사가 상당히 잔인합니다. 이를 테면 몽골군의 점령지나 그들이 짓밟고 지난간 마을은 그들의 압도적인 무력과 잔인함을 묘사하기 위해 일반 백성들이 효수 당한다던지, 매장 당하고 산 채로 불태워 졌다던지,  필드 곳곳에서 사람의 사지가 찢겨 있는등. 게임을 진행할수록 주인공이 잔혹한 전투방식에 기댈수 밖에 없는 환경을 묘사합니다. 이 상황에 죽음과도 바꿀수 없는 전통을 중시하는 사무라이들과의 갈등도 그렇고, 배신과 복수로 점철되어 있는 주요 서브퀘스트들 그렇고. 이 게임이 정녕 서양개발사에서 나올수 있는 스토리였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의 설정이 배트맨과 비슷한 부분도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게임플레이 측면도 굉장히 좋았는데, 조작과 효과음의 조합이 좋아서 타격감이 뛰어나고, 스킬트리도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다양성이 충분해서 성장의 재미도 아주 좋았습니다. 스킬트리는 인왕시리즈를 차용한것 같은데, 이 익숙함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게임플레이의 느낌은 천추보다는 메탈기어 솔리드5를 플레이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활이 워낙에 강력해서인지 원딜위주로 플레이가 가능해서 굳이 근접전투나 잠입만 고집할 필요가 없더군요. 거기에다 플4로 플레이 해도 로딩이 워낙 빨라서 추가적인 웨이포인트를 이용한 추가적인 수집요소를 진행해도 다른 오픈월드 게임들보다 스트레스가 크게 없었습니다. 특히 플5 같은 경우는 로딩이 거의 존재하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단점이 없는 완벽한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즐겨본 모든 게임들을 통털어 마스터피스 중 하나로 생각될 정도로 정말 재밌게 즐긴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