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로케이션 프리(LF-PK1) ~ 사용기

PSP에서 티비를 보게 해주는 장치가 딱 두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것은 2000번대 모델부터 사용할수 있는 DMB튜너, 그리고 5년전 일본에서 발매된 3만엔대의 고가 장비. 바로 로케이션 프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케이션 프리는 흥미가 있었지만 출시당시 생각외로 너무 비싼가격에 구입을 안했었는데요. 근래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뒤늦게 이것이 국내에 발매됐다는것을 알게됐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무려 4만원대로 말이죠. 제가 가지고 있는 PSP가 GO를 제외하고도 두 대가 더있는데, 모두 1005번 모델입니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PSP용 DMB튜너는 사용못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기대를 갖고 싼값에 로케이션 프리를 구입해봤습니다.

일단 로케이션 프리의 원리는 PS3의 리모트플레이와 비슷합니다. 리모트 플레이가 PSP의 와이파이 기능으로 PS3에 접속해서 동영상과 이미지,음악, 그리고 제한적으로나마 게임기능을 이용할수 있게되어 있는 반면, 로케이션 프리는 티비튜너 기능을 이용할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티비튜너라고 해서 부가적인 기기나 프로그램 없이는 PC용의 수신카드의 성능과 기능에는 한참 못미칩니다. 일단 영상의 비트레이트 수치는 높아야 350~420kbps정도로 PSP가 잦은 모델체인지가 있었다하더라도 기본적으로 5년전의 액정 스펙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액정으로 봐도 화질의 퀄리티가 유저들이 인코딩시 평균적으로 이용하는 수치(대략 700~ 1500kbps)와 비교해보면 많이 떨어지는것을 알수있습니다. 해상도도 320 X 240으로 송출이 되는데. 이것 역시 3년전에는 UMD영상물때문에 제한을 걸었다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PSP에서 펌웨어업데이트를 통해 지원을 해줄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 보면 로케이션 프리는 입력된 영상신호를 실시간으로 인코딩해 PSP로 송출해주는것이기때문에 기본적으로 원본영상과의 재생 딜레이가 5초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딜레이를 차이를 조정하면 영상의 해상도와 비트레이트를 만족할수 있을 만큼 송출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능적으로도 로케이션 프리에서 이용할수 있는것은 몇가지 되지 않는데, 가장 먼저 특징적으로 볼수 있는것은 로케이션 프리와 연결된 녹화기와 디브디플레이어를 PSP에서 제어할수 IR블라스터, 설치된곳뿐만 아니라 와이파이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장소라면 티비를 시청할수 있는 네트워크 접속기능이 있습니다. IR블라스터는 일반적인 디브디 플레이어나 비디오플레이어를 보면 적외선 수신부가 있는데, 그곳에 IR블라스터의 수신부를 가까이 두면 PSP에서 플레이어에 재생이나 녹화기를 제어할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PSP에 해당제품의 리모콘 프로파일을 구해서 설치하면 제어가 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현재 PS3외에는 다른 플레이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국내제품과의 호환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PS3의 경우는 IR블라스터 자체가 필요도 없고, 설사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도 리모트 플레이를 이용하는게 훨씬 편하기때문에 저같은 사람에게는 별 필요가 없는 기능이거든요. 네크워크 접속의 경우는 가정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회선에 로케이션 프리를 연결해놓으면 되는것인데, 애초에 영상비트레이트(PC에서는 1100~1200kbps정도의 화질을 보여줍니다.)가 낮기때문에 왠만큼 수신율이 나쁘지만 않다면 안정적으로 영상을 제공받을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로케이션프리의 최고장점이라 생각하네요. 

하지만 이외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느껴지는데, 먼저 티비나 각종플레이어의 영상물을 PSP나 넷북,노트북으로 시청할수는 있지만 접속된 기기로 캡처기능과 녹화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넷북이나 노트북에서는 녹화나 캡처를 이용하려고만 하면 할수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캡처프로그램을 따로 띄워서 이용해야 합니다. 아니면 녹화기기를 로케이션프리에 연결해놓고 IR블라스터로 이용하는수밖에 없죠. 대개의 UCC소스가 티비나 영상물의 캡처로 이루어진다는걸 생각해본다면 이런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PSP전용 블로그 서비스인 ROOM 프로젝트가 취소되긴 했지만, PSP가 PC와의 접속도 용이하다는것을 놓고 본다면 추후에도 지원해야 할 기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솔직히 화질은 둘째치더라도 캡처와 녹화를 즐기려고 로케이션 프리를 구입한건데, 이건 황당하게도 PC에 따로 설치하는 재생프로그램에서도 녹화가 지원이 되지 않더군요. 할수있다면 예약녹화까지 지원하면 좋지 않나 싶은데. 지금이야 가격이 4만원대로 구입할수 있지만 출시초기에 이걸 구입했을 생각을 해본다면 아찔한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요즘에 와서 추가적인 장비 필요없이 로케이션 프리 하나로 집안의 영상기기를 바깥에서 PSP로 제어하고 컨텐츠를 이용할수 있다는거. 이 매리트만은 아직까지 충분히 어필할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간단 요약글

 

1. 5년전 30만원을 호가하던 이 제품은 이제 4만원대의 가격으로 신품을 구입할수 있다.

2. 이 제품은 PSP뿐만 아니라 넷북, 노트북으로도 이용할수 있다.

3. PSP에서의 최대 영상 비트레이트는 360~420kbps정도로 보여진다.

   해상도는 320X240으로 고정. 다른 해상도로 변경하는 옵션 없음.

   단, 현재 제공되는 PC용 재생프로그램에서는 어느정도의 해상도를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음.

4. PSP, 심지어 PC용 재생프로그램에서도 캡처가 지원이 안된다.

   하지만 비록, 피시에 저장할수 없지만 디빅스나 비디오플레이어를 연결해두면 녹화는 이용이 가능하다.

5. IR블라스터는 프로파일 세팅이 귀찮기는 하지만 LF-PK1에 연결된 비디오플레이어를 이용하는데는 굉장히 편하다.

6. 복수의 PSP를 LF-PK1에 등록할수는 있지만 그 기기들이 동시에 티비를 시청하는것은 불가능하다.

   한대의 PSP가 접속되어 있다면 다른 기기들은 그 순간에는 LF-PK1에 접속할수 없다.

   지난 기사들을 검색해본바 복수접속을 허용하면 저작권을 훼손할 위헙이 있기때문에 제한한것이라 한다. 

7. LF-PK1은 입력된 영상신호를 인코딩해서 PSP와 피시로 무선송신 해주는 기기이기때문에 재생시 5초 정도의 딜레이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정규방송에서 날씨를 보도하고 있다면, PSP에 송출되는 영상에서는 5초 정도뒤에 날씨가 보도된다.

8. 이 5초딜레이 때문에 LF-PK1에 게임기를 연결해봤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수 없다.

   만약 철권6의 초기 온란인렉이 궁금하다면 PS3를 LF-PK1에 연결해서 철권6를 해보면 유사하게 체험할수 있을지도.

9. 지원되는 외부 입력단자는 컴포지트와 S단자, 그리고 안테나나 케이블티비 시청을 위한 RF접속부를 지원.

10. 캡처 미지원, PSP에서도 다소 열악한 화질이기때문에 매리트가 떨어져 보일지는 모르지만, 비디오플레이어를 연결해두면 예약녹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PC용 티비수신카드와는 다른 유용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