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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리뷰

[PS3]로스트 플레닛 : 익스트림 컨디션

shineblast 2008. 9. 19. 20:38
발매일-2008.02.21/제작사-캡콤/배급-캡콤코리아/장르-슈팅/멀티플레이-16인/언어-한글자막/가격-33000\

예전에 XB360으로 데모를 재밌게 즐겼던 기억도 있고, 자주 가던 마트에서 할인행사해서 구입한 소프트. 게다가 게임 제작 발표당시 우리나라 배우 이병헌씨의 페이스를 기용한것이 화재가 되었고, 무엇보다 제작사가 내가 좋아하는 캡콤이라 어느정도 기대도 하고 있었다. 물론 데모에서도 느꼈던 서구식 슈팅게임과의 괴리감이 불안함을 안겨줬어도 말이다.


그래픽 7.6

일단 XB360버전에 비해서 텍스처를 비롯한 소스그래픽의 퀄리티가 저하되어 있고, 무엇보다 폴리곤의 외관이 너무 거칠어, 렌더 해상도도 720P에도 못미치는거 같다. 하지만 여타의 게임들처럼 PS3버전은 XB360버전보다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고 있고, 광원쪽에 있어서도 더 폭 넓고 비춰주고 있어서 화면자체는 원판보다 훨씬 시원스럽다는 장점은 가지고 있다.

이벤트 영상도 볼만하긴 하지만 360버전보다는 필터링이 딸려보인다. 게다가 폭발효과도 보면 PS3 GPU의 대역폭이 딸려서인지 블록이 자주 나타난다. 이외에는 프레임도 괜찮은 편이고,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도 그다지 나쁜편은 아니다. 

3로스트 플레닛의 그래픽은 설원과 동굴속에서 크리처가 활공하는 하는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크리처의 모션도 매우 위협적이고 배경 디자인도 잘되어 있어서 이게 꽤 볼만하다. 물론 XB360에서도 초기에 등장했기때문에 반복되는 오브젝트들이 지리하게 수놓여 있긴 하지만, 적절한 블로와 폭발효과(각종 폭발물과 적들의 파괴효과)들이 화면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준다.

한마디로 로스트 플레닛의 인 게임 플레이시의 화면은 대단히 멋지다는 것이다.

하지만 게이머가 직접조작하는 플레이 화면과는 다르게 이벤트 화면은 캐릭터의 모션떨림이 현상이 심하고, 몇몇 장면은 배경의 레이어가 조잡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데드라이징이나 데빌메이 크라이보다는 훨씬 떨어지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것은 PS2로 발매되었던 카오스 레기온이 조잡한 이벤트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해주는데, 하다못해 딱딱한 캐릭터의 표정이 좀더 실감나게 움직였다면 영상에 좀 더 집중할수 있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운드 9.0

BGM이 나름대로의 게임 스타일을 잘 살려주고 있고, 매 분기마다 거슬리는것 없이 게임속에 잘 녹아있다. 하지만 성우 연기에서 캐릭터마다 별다른 감정이입이 느껴지지 않아, 캐릭터의 매력이 제대로 어필되지 못하고, 무엇보다 이 게임의 주인공인 웨인(이병헌)의 경우, 외모와는 다르게 너무 소년틱한 이미지가 부여되어 있어서 귀무자의 금성무와 비교해서는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더빙도 이병헌씨의 목소리를 기대했는데, 낯설은 음성이 어색하게 깔려 있어서 아쉬움이 컸다.


스토리 7.1

먼 미래. 인류는 자원고갈과 환경문제로 인해 지구를 벗어나 눈과 얼음이 뒤덮힌 행성 EDN-3rd를 개척하려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원주생물 아크리드는 체내에 열원을 품고 있어 인류는 EDN-3rd의 이주계획에 더욱 큰 기대를 가지게 되는데, 하지만 아크리드는 그런 인류에게 강한 적개심을 보이고 이주자들을 대대적으로 습격을 해 인류는 또다시 큰 난관에 부딪히고만다. 그래서 개발된것이 대 아크리드 병기인 바이탈 수트(VS). 이것으로 인류는 행성의 아크리드와 대항하면서 이주 계획을 계속해서 실행에 옮길수 있게된다. 그리고 수십년후의 세월이 흘러...

웨인. 얼어붙은 VS에서 발견된 청년으로 아버지의 이름과 그린아이라는 아크리드외에는 과거의 기억은 모두 지워진 상태이다. 그의 오른팔에는 아크리드의 열원을 인간의 생체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하모나이저'라는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그는 설원에서 행동할수 있는것은 물론 보통사람을 능가하는 신체능력도 발휘할수 있다. 초반에는 자신을 구해준 루카 일행의 생활에 적응해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잃어버린 기억들이 그를 인류의 생존이 걸린 거대한 음모로 휘말리게 한다.

루카. 스노우 파이리츠로 말그대로 설원의 무법자이다. 이들은 과거 EDN-3rd 이주계획 초기 아크리드의 습격때 미처 피난가지 못하고  EDN-3rd에 남겨져 가까스로 살아남은 또다른 인류의 후손으로, 현 인류에게는 적개심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행성 이주자이다. 이들은 큰 조직을 이루지 않고 작은 조직으로 산개해 행동하며 나름대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루카는 유리,릭과 함께 함께 눈속에 파묻힌 웨인을 구출했으며, 이후 그의 기억이 점차 돌아면서 그녀 역시도  그의 싸움에 동참하게 된다. 하지만 게임상에서는 별다른 매력도 없고, 그저 그런 존재감없는 여주인공이다.(여주인공이 이정도인지라 다른 캐릭터들은 소개할 건덕지도 없다.)

기본적인 세계관의 설정은 흥미가 가긴한데, 정작 주인공과 얽힌 본내용은 임팩트가 떨어지는 단조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이야기의 전달방법 역시 삼류 SF만화의 세계관 늘어놓기식을 취하고 있어서 별다른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게임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은편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느낄 정도이니, 이것 저것 가볍게 즐길수있는 에피소드들이 그리워지는 스토리이다. 깊이도 어중간하고, 재미도 어중간하지만 그래도 시놉시스가 그나마 엔딩때까지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게 다행스럽다.(안그랬으면 본인은 이벤트 영상을 모두 스킵했을것이다.)


게임플레이 9.2

기본조작은 FPS와 TPS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로스트 플레닛이 여타의 슈팅 조작과는 다른점은 조준포인트보다 캐릭터 이동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맵상에서 전투뿐만 아니라 크랭크 액션을 이용해 6방위 탐색에도 적잖은 비중을 두게하는데, 플레이 할때 마다 새로운 루트와 파해법을 발견되어서 리플레이 가치를 높여준다. 간단히 말해 기존 캡콤 게임식의 어드벤처 요소에 TPS의 체계가 얹힌 게이밍을 지향한다는것이다. 

게다가 진행상의 특징도 로스트 플레닛의 게임스타일을 명확하게 해주는데, 로스트 플레닛은 TPS와 아머드 코어와 같은 매카닉 액션을 거의 동일하게 배분하여서 기존 슈팅게임이 가지고 있는 반복적인 진행에서 벗어나 있다. 덕분에 게임을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진행이 통일되지 않아 약간의 산만함이 허들로 작용하겠지만, 액션게임을 많이 즐겼던 사람에게는 꽤 신선한 경험을 할수있게 해준다. 거기에 전투의 스케일과 공략방법, 레벨 디자인도 깊이가 있어서 적들의 Ai가 캐주얼하게 디자인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드코어 유저들이 파고들만한 요소들이 만족스럽게 구비되어있다.

스토리설정에서 열원은 웨인의 체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게임상에서 웨인이 타격을 입고 체력을 회복하거나 VS의 특수기를 사용하면 급격하게 소모된다. 따라서 원할한 진행을 위해서라면 열원의 입수에 열을 올리게 되겠지만, 반대로 하드코어한 재미를 위해 스스로 열원 입수를 제한해놓고 플레이함으로서 게임의 완급을 조절해 나갈수도 있다. 물론 난이도 역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PS3판은 완전판인 까닭에 원판보다 즐길만한 요소가 좀더 추가되어 있다.(스샷출처 - www.playstation.co.kr)

VS의 조작은 아머드 코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쌍수를 들만하다.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다면 메카닉 주제에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락온을 지원 안한다는것.(물론 빔이나 미사일은 조준점을 적당히 맞추면 자동으로 락온이 된다.) 

대체적으로 게임의 접근성과 이해도에따른 허들외에는 큰 불만을 느끼기 힘든 게임이긴 한데, 멀티플레이가 보다 더 독자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훨씬 더 인상적인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싱글에선 메카닉과 TPS를 혼용하는 플레이가 재밌긴 했지만 멀티플레이에서는 벨류가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오리지널티한 재미도 별로고 이래 저래 타 슈팅게임과 비교하면 멀티플레이는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총평  8.8

패드조작에서 부터 그래픽까지 XB360버전에 비해서 지나치게 폄하된감은 있는데, 원체 게임 디자인이 괜찮은 게임인지라 PS3 버전을 플레이해도 그 재미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비주얼과 스토리를 즐기는 재미는 차지하더라도 플레이 자체의 재미는 캐주얼과 하드코어 플레이의 조화가 굉장히 잘되어 있는 게임이니 취향차가 있겠지만 슈팅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