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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blast's blog
식겁했던 납치사기 전화. 본문
아침 10시쯤에 집에 전화가 오더군요.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무슨 사고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만. 수화기 너머로 동생의 목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어떤 사람들이 지하실로 끌고와서 막 두들겨 팬다고. 목소리가 예전에 동생이 뇌출혈로 3일 혼수상태에 빠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중얼거리던 목소리 그대로였습니다. 저한테는 동생이 입원했던 그 시절이 정말 다시는 떠올리기 싫었던 악몽이었던지라. 전날 날을 새서 정신없이 자는 도중에도 동생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어머니한테 전화를 뺏어서 바로 통화를 했는데. 이 색히 지금 자기 교도소에서 나와서 애 하나 잡았는데. 얘 풀어주는데 얼마줄꺼냐고 하더군요. 순간 존나 식겁했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만약 애 납치할때 예전에 수술한곳을 퍽치기했다면. 운좋으면 병신되거나 재수없으면 이번엔 진짜 죽을수 있는거거든요. 게다가 통화하던 색히 목소리가 존나 찌질하고 어눌한게 왜 나 세상 다살았으니까 막나간다는 분위기 있죠. 그런게 느껴지니까 일단 어떻게든 달래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돈 흥정하면서 시간끌고 어머니한테 글씨로 경찰에 신고하라고했더니 어머니가 뭔 내용인지 모르니까 자꾸 가만히있더군요.
그때 얼마나 답답하던지. 그래서 휴대폰으로 전화돌린후 끊지않고 은행갈테니까 거기서 계좌불러달라고 그러면서 어머니 모시고 나가면서. 어머니를 동사무소로 보냈어요. 가서 경찰에 신고하라고. 그리고 거리에서 한 20분정도 시간끌면서 신고 잘 하고 계신지 동사무소로 들어가니까. 경찰이 방금 동생 직장에 전화해서 알아봤는데. 동생분 일 잘하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씨발.. 순간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때까지도 그 색히 내 휴대폰에서 소리 고래 고래 지르고 애죽이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안심이 안되서 경찰이 직접가서 확인한거냐고 하니까. 경찰이 직장에 전화만 한거랍니다. 그래서 동생 휴대폰에 전화거니 애가 또 전화를 안받아요. 그래서 다시 식겁할라는 찰나 애가 어머니휴대폰에 전화를 주더군요. 그제서야 기운 쭉 빠지면서 안심이 되는게. 협박하는 색히한테 뭐라 욕할것도 없이 그냥 전화 끊었습니다. 허... 이제 됐다. 이런 기분으로.
집에 와서 알고보니까 요즘 이런 납치사기 전화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병원에서 유괴납치전화 교육을 받으셨는데도 애 목소리때문에 넋이 나갔었데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할래도 번호를 잊어서 그냥 발만 구르셨고. 애가 무사하니까 화낼 건덕지도 없고. 다만 경찰의 대응이 좀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전화가 국제전화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먼저 확인하고 잡는다고는 하지만. 제 휴대폰에 찍힌 번호는 서울이었거든요. 공중전화에서 걸었던거 같은데. 30분동안 통화하고 있으면 그시간동안 그 색히들 잡을수 있지 않았을까요. 다른 보이스 피싱보다 이런게 정말 질이 나쁜게. 가족이 납치됐다고 생각하니 다음부터 전화기에 노이로제가 생겨요. 제가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전화기를 꺼놨구요.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전화번호,이름,주소까지 알고 있으면 이거 불안해서 어디 애 들어올때까지 잠이나 자겠습니까. 게다가 이게 요즘들어서 기승부리기 시작한거니. 이놈들이 나중에 이게 돈벌이가 안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납치사건을 벌일지 모를일이구요. 제가 오늘 오버했다고 할수 있겠지만. 저 그런거 많이 들었거든요. 횡단보도에서 애 치고 급히 병원에 데려다 준다고 차에 태워서 유괴한후 어선에 팔거나 섬으로 끌고가는거. 그게 16~20년전에 굉장히 유행하던 일들이니 불안했던거죠.
요즘에는 매스컴에서 인신매매에 대해서 많이 안다루지만. 그렇다고 이런 범죄들이 사라지진 않았을겁니다. 묻지마 살인사건도 판치고. 아동유괴나 실종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기사들 검색해보니 납치사기전화 중국계 조폭들이 들어와서 한다는거 같더군요.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게되는거 그거 겪어보면 절대 가볍게 얘기 못합니다. 그러니 이런 사건들이 나중에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에서 이런 유형의 사건을 좀더 관심을 가지고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부모나 형제가 이런 전화를 받아 당황했다면 당사자는 보이스 피싱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진지하게 위로해주시구요. 동생은 별거 아닌거 가지고 너무 걱정했다고 웃어넘기는데.(이 색히가 나이에 안맞게 아직 세상의 무서움을 잘 모릅니다.) 솔직히 포스팅 하는 지금에도 낮에 그 목소리가 계속 떠오릅니다. 어머니도 정신 하나도 없구요. 암튼 이런 유형의 사기전화가 기승을 부리니 그냥 훓어 읽는 분들이라도 주의하십시오. 가족 납치됐다고 하면 냉정을 잃기가 쉬워요. 지나고 나서도 불안함이 쉽게 가지시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