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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shineblast 2009. 9. 6. 00:41
엊그제 아버지 제사지내고 방금은 사갑을 지내드렸다. 천주교 집안이라면서 이런건 왜 불교의식을 따르는지... 원래는 성묘를 가려했는데. 교통편이 안좋아서 패스~ 어머니는 병원에 가셨고. 둘째는 고시학원에 들어갔고. 결국은 운동 좀 하다가 장 봐와서 막내와 둘이 상차리고 제를 지냈다. 제사 지낼때마다 느끼게 되는게. 내가 어디서 혼자 굴러먹다가 이 집안에 들어온것도 아니고. 아무 연유없이 내 인생과 삶이 시작된게 아니라는거. 좀더 나아가서는 사람 사는것처럼 집안의 역사도 항상 좋을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항상 나쁠수만은 없다는걸 상기하게 된다. 어느 집안이나 억눌린 사정이 없겠나. 그런데 내 윗대 어른들은 분만 토해냈지 그런걸 잘 얘기 안해줬다. 부끄러운 일들은 애써 포장하거나 그냥 흘려 넘기려고만 하고. 잘한일들만 얘기했으니 아이들이 별것도 아닌일인데도 안좋은일 생기면 정신줄을 놔버리게 된거지. 이제사 깨닫는 거지만 세상에는 어쩔수 없는 모순이란건 없다. 그런 착각을 일으키는건 자신의 아둔이자 무지이고. 또 그렇게 이해하는 순간부터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첫걸음이 아닌지... 암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고맙고. 비록 얼굴은 못봤지만 나에게 족보를 남겨주신 할아버님과 할머님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