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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게임 플레이 이야기

[PS3]파이트 나이트4 - 레거시모드 소감

shineblast 2009. 7. 31. 17:56

파이트 나이트 시리즈를 정식버전으로 플레이 한것은 이번이 처음. 이전에는 데모로 즐겼던가 리뷰와 동영상을 보고 단순해 보여서 좀 꺼렸는데. 개인적으로 최고의 복싱게임으로 여기고 있는 시작의 일보 시리즈가 PS3로 발매가 안된 관계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처음해본 느낌은... 전작 데모에서와는 달리 버튼이 아니라 아날로그로 펀치를 날리는데. 이거 영~ 성가시고 김빠지는게 아니더군요. 조작체계는 적응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아날로그 스틱만으로는 조작을 쉽게 익히기 힘들고 즉각적인 응답을 얻기는 좀 힘든게 아닐지. 그래도 좀더 해보면 뭔 이유가 있으니 멀쩡한 펀치버튼을 아날로그로 대체한 이유를 알수있게 되겠죠. 그때까지는 조작에 대해서는 그냥 좀 답답하다는 정도의 불만만 얘기하고 싶네요.

그래픽은 전작보다 조금 더 좋아진 수준이고. 로딩은 생각보다 길고 잦은 편이더군요. 프레임은 잘 뽑아주는데. 캐릭터 작성도 그렇고 게임이 상당히 무겁게 돌아갑니다. BGM도 전작들과 큰 차이를 안보이고. 세피아 톤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복고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게임은 온라인 대전을 제외하고 CPU대전에서 서너개 남짓한 트로피를 모두 취득하고, 레거시 모드를 클리어(G.A.O.T 등극후 은퇴) 해봤는데. 일단 복서스타일이 명확하게 갈리고 운용전략도 다채로운건 호감이긴 한데. 레거시 모드의 매뉴와 진행이 딱딱한게 체험력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최근의 EA의 스포츠 게임들이 다 그렇듯이 불편한 점도 많고. 헷갈리는 부분도 있고. 쾌적한 매뉴구성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거 같더군요. 그냥 룰렛 돌아가는 식으로 캘린더에서 스캐줄 잡아서 연습하고 매치만 뛰는 아주 간단한 시스템인데도. 복잡하게 스타트 버튼,L1,L2,R1,R2,R3 을 모두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핫키 형식으로 각 버튼을 누르면 해당 매뉴가 바로 호출되는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이것외에도 레거시 모드에서의 아쉬움이 한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캐릭터의 커리어를 쌓아가는데 있어 별다른 이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겁니다. 끽해야 한 해가 지나면 메뉴에서 상패가 수여됐다는 메세지가 뜨는 정도이고. 시합전후의 인터뷰라던지, 연습실 시설 강화, 오퍼, 서브미션과 같은 요소들은 전혀 존재하지 않더군요. 오로지 트레이닝으로 경기전 간단한 미니게임 한두판 하고 바로 시합을 하는게 이 모드 구성의 전부입니다. 때문에 다른 비슷한 모드를 가진 게임과 비교하면 단조롭고 지겹다는 기분만 많이 느껴질뿐 별다른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간단한 재미로 여기고 플레이하려 하여도 캘린더에서의 일정진행도 시스템이 다소 느리게 동작하는지라 차분히 않아서 연이어 시합 잡는것도 쉽지 않더군요.

게임의 난이도는 CPU와의 대전을 기준으로, 판정이 게이머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데. 덕분에 최고난이도로 설정하여도 시합에서 넉다운만 안당한다면 싱글 플레이는 상당히 쉬운편입니다. 게임의 밸런스는 로스터를 이용한 스포츠 게임의 특성상 각 캐릭터들이 모두 공평하게 다뤄지지는 않지만. 트로피 과제에서 도전상대를 알맞게 선정한것으로 게임으로서의 진행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고. 온라인의 경우는 접속자는 많지만 앞서 말한데로 조작체계가 어느정도의 숙련을 요구하기때문에 답답한 기분을 안고 플레이 하고 있다면 일단 게임에 좀더 익숙해진후 플레이 하는게 좋습니다. 다른 멀티플게임도 없잖아 그런건 있지만 이 게임은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차이가 정말 극단적으로 드러납니다. 그것도 접근방법이 뻔히 보이면서 아날로그 컨트롤 미스로 박살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 조작을 충분히 마스터하지 않는다면 온라인의 벽이 상당히 두텁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파이트 나이트4는 싱글플레이도 매우 짧은 편이고. 선수데이터도 전체급 합쳐 48명정도이긴 하지만 다른 체급과의 경기는 성사되지 않기때문에 체감할수 있는 선수의 수는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언락요소도 트렁크와 슈즈등 그수도 많지않고 아주 적은 부분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가정용게임으로서는 컨텐츠도 약간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에 제가 느끼는 파이트 나이트4는 갖가지 이벤트와 커리어 모드에서의 즐거움에 큰 가치를 두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겠고. (비록 로딩으로 인한) 기다리는 시간은 좀 있겠지만. 네트워크 대인전에 재미를 두는 분들이라면 꽤 할만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