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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리뷰

[PS3]GTA4

shineblast 2008. 6. 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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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7월발매예정/제작사-락스타/배급사-위즈핸즈/장르-액션어드벤처/언어-영어/멀티플레이-16인/가격-국내가 미정


원래는 컨셉이 맘에 안들어서 관심도 없던 게임. 하지만 GET AWAY의 최신작이 제작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꿩대신 닭으로 구입하게 됐다. 국내 정식발매는 7월내에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미 2개월정도 연기된 상태인지라 유통사의 말이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다.


그래픽 7.9

시리즈 최초로 상위 플렛폼을 맞이한 GTA4의 리버티 시티는 놀랍도록 수려한 전경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거리를 누비며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NPC와 회화를 그려놓은 듯한 대기, 그리고 전편보다 풍부한 구성과 정교함을 보여주는 오브젝트들까지. GTA4는 현재까지 나왔던 모든 게임중에서 도시에 관한한 가장 높은 임장감을 경험할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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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에 프리앵글로 전환한 모습. 그래픽의 구성이 풍부한 덕분에 시점을 달리해도 게임의 아름다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거기에 밤낮의 시간의 흐름과 날씨효과, 그리고 풍부한 움직임을 보이는 NPC의 구현도 더이상 리버티 시티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볼링핀 대신 살아있는 생명처럼 여길수 있게 만들어놨다.
 
하지만 GTA4가 아무리 도시의 절경을 잘 담았다 하더라도 쉽사리 용인하기 힘든 단점도 몇가지 존재한다. 먼저 이 게임은 평균 프레임이 낮아서 왠만큼 적응 되지 않는 이상 눈의 피로도가 커서 초반에 장시간 게임하기가 매우 괴로울수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 모션블러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프레임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이것만 가지고는 매우 모자르다. 거기에 스크롤 정지시에도 이미지의 디더링을 다듬어주는 블러가 걸려 있는데, 이것도 화면을 부드럽게 보이게 해주지만 마치 반투광 유리너머로 게임속을 바라보는것 같은 답답함도 느끼게해준다. 그나마 이것도 어두운 배경에서나 불편함이 덜할뿐 낮에 차를 타고 시내를 돌거나 밤거리의 네온사인을 지나친다면 광원과 건물의 그늘이 역동적으로 흘러가며 게이머의 눈을 가격해 매우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다. 물론 이런 비주얼의 지향은 의도한 아트컨셉을 어필하는데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일수는 있겠지만 게임을 즐기기위한 측면에서는 엄연히 잘못된 것으로 현재 120Hz대의 HD디스플레이가 나오는 마당에 60Hz에서도 버거울 화면의 흐름은 고해상도와 대화면을 지향하는 현세대 비디오 플렛폼과는 매치가 되질 않는다. 간단히 말하면 화면이 커졌다면 그만큼 화면의 흐름도 부드러워져야 되는데, GTA4는 각종 이미지 필터로 인해 각개 오브젝트의 디테일 훼손은 물론 프레임까지 타 게임의 기본 수준도 안되어서 게임의 진행을 힘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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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4의 해상도 출력은 480i,480p,720p,1080i,1080p를 지원하는데, 비록 블러가 걷히긴 하지만 이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정밀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해상도는 480p이다. (CRT,LCD 공통사양) 개인적으로 XB360의 오네찬바라 볼텍스 이후로 이런 경험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사운드 8.8

일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원은 많은데, 거리의 공허함을 메우는 소리의 구성이 마땅치가 않다. 기껏해야 여기저기서 f*cking ass*** 정도나 남발한달까. 게다가 게임의 등급상 NPC의 구성이 성인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청소년들이나 어린아이들이 거리를 누비며 재잘거리는 소리들은 들을수 없다. 이런점에서 보면 세가의 용과같이 시리즈가 현실적인 구현력이 더 낫다는 느낌이다. 이외에는 성우연기도 책읽는듯한 느낌이 없잖이 있긴하지만 대체로 캐릭터와 위화감이 적어서 좋았고, 별다른 단점들은 느껴지지 않았다.


스토리 8.9

GTA4의 리버티 시티는 미국의 실존도시 5개를 믹스해서 구성된것으로 그 외적인 구성에서 참고한 도시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일부 등장인물 역시도 실존 인물이어서(실제로 그 인간들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듣보잡들이라 본인은 게임속 캐릭터들에게 필요이상의 네러티브는 느끼지 못했다.) 여러 매체를 뒤져서 정보를 습득하다보면 게임의 세계관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어필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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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벨릭. 주인공으로 사촌 로만의 아메리칸 드림에 기대를 갖고 미국에 왔지만, 그가 본 로만의 생활은 쓰레기통 같은 낡은 아파트에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부채가 그 '드림'의 실체로 말그대로 시궁창같은 생활이었다. 결국 그는 과거 군복무 시절의 경험을 살려 여러 갱스터들의 일을 의뢰받으며 차츰 리버티 시티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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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주인공 니코의 사촌으로 작은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돈은 물론 자신의 여자까지 갱스터들에게 빼았기는등 게임내내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이 많고, 겁이 많은 성격에도 니코가 위기에 빠졌을때에는 서슴없이 목숨을 걸기도 해 절대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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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게임을 어느정도 진행하면 등장하는 니코의 진정한(?) 여자친구로 미쉘에 이어 니코와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이외에도 리틀 제이콥이라든지 브루세 같은 친분을 쌓으면 재밌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인물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며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배신과 복수로 점철된 대립된 인간관계의 군상에 휘말리며 기존의 게임보다 한층 더 깊은 삶의 모습을 경험해볼수가 있다. 하지만 전작보다 유머의 비중이 낮아졌고 이야기의 진행도 다소 산만해지고 루즈해진 느낌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주요 미션외에도 번외 이벤트를 적절히 즐기지 않으면 종종 몰입이 떨어지기도 한다.
  

게임플레이 8.2

상위플렛폼으로 첫 출시된만큼 그에 따른 시스템의 변화도 큰 편인데,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것은 기어즈 오브 워와 비슷해진 사격액션과 커뮤니티의 매개체로서 새로 추가된 휴대폰과 웹서핑이다. 기본적으로 사격은 L2버튼으로 락온한뒤 R2버튼을 당김으로서 이루어지는데, 대개 대쉬 --> 슬라이딩 --> 엄폐 --> 사격의 흐름으로 이어지기때문에 리듬만 어느정도 유지한다면 굉장히 자유로우면서도 긴장감 높은 플레이를 즐길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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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프레임과는 달리 의외로 액션의 모션과 조작이 높은 짜임새로 이루어져 있어서. 싱글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에서의 데스매치도 꽤 할만하다는 느낌이다.
 
GTA4에서는 공중전화말고도 핸드폰이 통신수단으로 등장하는데, 기본적으로 통화와 문자는 물론 북마크와 폰 카메라의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이를 활용한 NPC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게임의 리얼리티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한다. 거기에 인터넷카페나 노트북으로 이용할수 있는 웹서비스도 게임속 세계의 커뮤니케이트을 보조해주는데, 주로 니코가 리버티 시티의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받거나 미팅 사이트에서 맘에 드는 여성의 프로필을 검색해서 데이트를 신청하는데 이용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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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맘에 안들면 남자한테도 데이트를 신청할수 있다-.-; 이외에도 그수는 많지 않지만 블로그와 동영상,웹 검색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수 있는데. 하지만 대개는 별다른 내용은 없고. 유투브의 패러디라든지. 간단히 형식의 이스트에그 정도만 수록되어 있다.

맵은 크게 다섯 군데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위 미션들을 클리어하지 않고 상위 지역으로 이동하면 경찰과 특공대가 출동해서 니코를 저지한다. 이런 상황외에는 전작에 비해 경찰들의 비중이 많이 약화되어 있어서 난이도가 쉬워지다 못해 조금 심심해졌다. 거기에 주요 미션도 반복적으로 패턴화 되어 있고 진행 역시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신작치고는 진행의 신선도도 부족하다. 덕분에 전작들을 즐겨본 사람이나 혹은 GTA4가 GTA 시리즈의 처음인 사람도 쉽사리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물론 멀티플레이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것을 골라 간간히 즐긴다면 이러한 진행의 지루함을 쉽사리 환기시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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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GTA4의 맵. 패키지에 전철 노선도도 포함되어있지만 기본적으로 스케일도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싱글에서는 큰 특징없이 반복되는 미션으로 인해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리버티 시티의 생활이 즐겁기보다는 피곤하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게다가 자연스런 모션을 보이는 NPC들 때문에 외적인면에서는 리얼리티가 꽤 어필되긴 하지만 사회룰적인 측면에서 보면 위법행위들에 대한 단속이나 Ai의 패턴들이 기대하던것 만큼의 상식선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구현력은 엉성하다는 느낌이다.  


총평 8.6

비디오 게임이 영상매체로서 영화보다 우위에 있는점중에 하나가 디스크 용량이 허용하는한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의 코드가 일치하면 무한한 정보와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다양한것들을 보여주려면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의 고생도 비례해서 클수밖에 없다. 때문에 게임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GTA4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분명 그 몇안되는 게임중 하나이고, 게이머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끝으로  이 게임의 심의 등급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데, 내가 생각하기엔 GTA4를 심의 등급 최상으로 통과시키거나 될수 있으면 국내게이머의 정서상의 안전을 위해 국내에 발매를 안했으면 한다. 게임을 이야기할때 종종 임장감과 몰입감, 중독성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이 게임은 그것외에도 상당한 최면성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에서 GTA의 모방범죄가 종종 일어날정도이니, 성인 게이머들에게 안된 말이지만, 청소년들도 쉽게 성인용 게임을 구입할수 있는 국내 게임판매망의 특성을 고려해서 국내발매에 대해선 좀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뭐 이 문제 때문에 국내발매가 미뤄진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