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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게임 플레이 이야기

[PS3]트랜스 포머2 : 패자의 역습 - 플레이 후기

shineblast 2009. 7. 28. 20:54

토요일 오후였나, 일요일 오전이었나. 암튼 그즘에 인퍼머스 선/악 두개의 루트 다 엔딩보고 트로피 70%정도 따놓고 이 게임을 구입해서 달렸는데. 이거 생각보다 엄청 캐주얼 한 게임이더군요. 전작을 안해봐서 GT에서 영상보고 샌드박스형 게임인줄 알았더니 주로 타임어택을 즐기는 스테이지형식의 아케이드 게임이더군요. (뭐 아케이드 게임이라봤자 게임 템포가 느려서 미어답답하긴 하지만 일단 형식이 그렇다는겁니다.) 일단 그래픽은 나쁘지 않습니다. 황사가 눈을 흐리긴 해도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도 디테일도 왠만큼 뽑아주는데다 프레임도 안정적이어서 단점은 그닥 찾기힘들더군요. 문제는 영화장면이 적절히 사용됐을거라 기대했던 이벤트 신이 대부분 로봇군단들의 리얼타임 반상회로만 진행되는 것이고. 더 심각한 문제는 반상회가 진행될때는 자막 지원이 안되는다는겁니다. 거기에 아무리 로봇들의 말이라고는 하지만 딱딱하게 끊어 지껄이는 어디 되다만 더빙들이 스킵도 안되어서. 게임하면서 지루하기도 하고 좀 많이 불편하더군요.

미션의 진행은 인질을 구출하기도 하고 특정 건물이나 시설을 파괴하는 임무도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적로봇들을 총으로 쏴서 파괴하고 클리어한 시간에 따라 플레티넘에서 브론즈까지 메달을 수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개의 미션에는 약간의 서브미션도 존재하긴 하지만 이 역시도 특정 로봇을 몇대 파괴하던가 간단한 공격 모션을 요구하는게 전부입니다. 거기에 오토봇이나 디셉티콘이나 싱글미션의 수는 각각 20여개 조금 넘는 정도로 이 역시도 10여개의 스테이지를 단순히 반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레이 타임은 5시간 정도로 굉장히 짧은 편이긴 하지만. 대신 미션을 클리어하거나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면 특전 요소로 트랜스 포머 오리지널 애니매이션이 해금이 됩니다. 비록 수록된 영상의 퀄리티가 VCD스펙으로 재생되긴 하지만 나름 볼만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얘기하고 싶은건 적들의 AI입니다. 게임의 템포가 느린건 케주얼 게이머에게는 게임을 쉽게 풀어갈수 있는 좋은 장점일수도 있고 코어 게이머에게도때로는 기교로 극복하고 재밌게 즐길수 있는 요소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패자의 역습에서 경험하게되는 게이밍은 상당부분을 일반 FPS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게 숨박꼭질 놀이를 강요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적봇에 조준점을 맞추고 공격하려 하면 적 로봇은 변신하고 멀리 달아나버립니다. 그러고는 다시 다가왔다가 멍청히 서있다가 맞아 죽고. 오히려 하나 하나 추격하려 하면 앞서 말한데로 조작하는 로봇의 느린 모션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한마디로 적들의 공격패턴이란게 그냥 떼거지로 몰려 왔다가 좀 싸울만 하면 전부 멀리 달아났다가 다시 하나 둘씩 나타나서 천천히 맞아죽는거 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이십갑자 경공술을 껌으로 씹는 옵티머스의 시원스런 액션을 바란다면 이 게임은 진짜 진상입니다. 그나마 멀티플레이에서는 접속자들이 각봇들의 특징에 걸맞는 진행을 보여주긴 하지만.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했어야 하는 싱글은 이 게임을 왜 플레이해야 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게임이 짧은데 반해 특전으로 제공되는 컨텐츠가 많고. 멀티플레이도 꽤 재밌다는것입니다. 어찌보면 게임의 템포도 영화의 이미지가 각인되서 기대치가 커서 그렇지 밀리터리 슈터게임의 수준에서 본다면 준수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패자의 역습은 싱글은 KIN이지만, 멀티플레이용으로 즐기기에는 꽤 괜찮은 게임이라 얘기하고 싶네요.